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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선생 Oct 26. 2024

회장님 로션 바른 이야기

(경험 이야기 5)

대학생 때 동문 골프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골프대회에 흔히 각계각층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왔다. LG, 유한양행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기업들의 회장님들이다.


골프선수 리디아고와 아나운서들도 왔다. 나는 거기에 홍보대사 겸 행사 준비로 따라갔다. 처음 가본 엄청난 규모의 CC가 나를 압도했고 내가 상상치 못한 '부'가 있음에 놀랐다. 식당의 가격을 흠칫 봤는데 뭔지 모르지만 밥값이 8만 원이었다.


학생 때 2주간 밥값을 했을 수도 있는 가격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곳의 사우나였다. 사우나에 들어가자마자 세련되고 좋은 사우나가 있었다. 탕 안에서 CC를 바라보며 목욕을 할 수 있었다.


마치 한강을 조망하며 커피를 마시는 느낌처럼 사우나에서 밖을 보며 사워를 할 수 있었다. 안에서 밖은 볼 수 있지만 밖에선 나를 못 보는 이 구조에 감탄했다.


목욕을 했는지 감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우나를 하고 나왔다.


그리고 쫙 깔린 로션세트를 보고 ‘회장님이 쓰는 로션이다’라고 속으로 외치며 얼굴에 로션을 덕지덕지 발랐다.


이 골프 대회는 모금을 하기 위해 벌여진 행사였고 그곳에 따라가 잠시나마 부자체험을 했었다. 다른 세상에 오니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는 계층이 존재한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들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왜 다를까? 전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쉽지는 않겠다. 잠깐 좋은 사우나에서 느낀 것은 타인보다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되었다. 다른 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사우나를 하고 나오면서 생각했던 것은 그것이다. 나와 다른 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너무 힐난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어쩌면 그들만 보이는 게 당연하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우리도 우리가 속한 계층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부자 체험! 기회가 되면 해보면 좋겠다.



- '부'에 관련된 책이 범람한다. 부자 욕하지 마라, 부자 마인드 가져라... 맞다. 인정하자.

- 지인 혹은 행사로 인해 부자 체험을 해볼 경험 있다면 꼭 해봐라. 그것보다 좋은 동기부여는 없다.

- 인생의 경제적 여유가 전부는 아니다. 그런데 부에 대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자존감 낮추는 경험이 아니라 자존감 높이는 부자 체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 결국 이러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학교'다. 대학을 잘 가야 하는 이유는 이제는 Social networking 말고는 많이 없는 것 같다. '대학교'도 가급적이면 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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