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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선생 Nov 01. 2024

종이 한 장 들고 만난 국회의원

(경험 이야기6)

A4용지 한 장에 지역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써서 무작정 국회의원을 찾아갔다. 그것이 내가 정치를 직접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보좌관에게 바로 연락했고 그런 제안이 기특했는지 A국회의원은 나에게 크게 호의적이었다. 그리고 그후 나는 위원회에 위원장 자리를 제안 받았다.


그렇게 내 짧은 정치 경험이 시작되었다.


SNS으로만 정치하던 젊은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한 듯 나는 몸으로 부딪혔다. 한명밖에 없는 위원회를 30명이 가까이 되는 조직으로 만들기 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시민단체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한들 쉽게 바뀌지 않는 사회에 대한 한탄 때문 이었다. 정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나는 믿었다. 지역위원회에 가고 당에 들어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었다. 누구도 믿지 않은 채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수많은 젊은 사람들도 만났다.


정당 활동을 하면서 기자회견, 퍼포먼스, 연설도 해봤다. 사람들과 갖는 여러 가지 회식자리와 행사에도 동원 되었다. 청년들이 기성세대를 넘어 정치하는 꿈을 꿨다. 그런데 참 멀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청년들은 그저 ‘동원’에 대상이었다.


더욱이 내가 청년정치에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청년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의원놀이’한다는 것이다.


의원놀이는 나는 의원이 아닌데 국회의원 몇 번 만나고 인사하고 밥먹었다는 이유로 친한 척, 아는 척, 내가 무엇이 된 마냥 말하고 행동 하는 것이다.


그냥 무작정 따라다니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내 능력과 나에 대한 발전 혹은 자기 계발 없이 무조건 충성만 한다. 난 그게 싫었다.


정치는 종합 예술이다. 그 무엇보다 어려운 게 정치다. 많은 생각이 필요하고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많은 만남이 필요하다. 더욱이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너무 쉽게 얻으려고만 한다.


화려하게(?)정당 생활을 하고 공직에 가게 되면서 정당 탈퇴와 활동을 내려놓았다. 그저 추억으로 남기며. 좀 늦은 나이에 꽤 긴 시간을 투자하며 배웠던 정치. 말로만 정치하고 싶지 않았고 경험 해보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뛰어 들었다.


내가 정치하면서 느낀것은 이것이다. 우리는 무엇도(something)이 아닌데 무엇(something)인 것처럼 교만하지 말자.


그러다 정말 아무것도 아님(nothing)이 된다.


SNS, 말로만 정치하지 말자. 정말 바꾸고 싶고 사명감이 불타면 정당에 들어가서 뭐라도 해라. 정당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러나 거기서 변하지 않기를 노력하자.


그리고...제발 의원 놀이하지 말자.



[실질적 지침]

- 정당에 들어가서 정당 경험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단 저학년때 하자. 아직 우리 정치 시스템으로는 젊은 사람을 키워서 국회의원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요즘에는 여성·청년에 대한 비례가 있어서 구의원, 시의원은 가능은 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쉽지 않다. 그래서 실력을 키우길 추천한다.

- 무작정 정치하는 것보다 알바, 직장 생활을 경험하고 일반 소시민의 삶을 살아보고 정치하길 권하고 싶다. 너무 빨리 들어가면 너무 모른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오래갈 수 있다.

- 정당에 들어가서 활동할때는 신중하게 선택하고 정해라. 그것이 꼬리표 처럼 따라 다닐수 있다. 정당을 들어가고 오픈하는 것은 종교를 오픈 하는것과 같다. 그러니 잘 결정하자.

- 높은 사람 몇명 만났고 제안 받았다고 교만 하지말자. 언제든 내가 대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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