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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Apr 15. 2024

현명한 어른이고 싶은데 아직은 서툴다

일상기록   no 1.

체감온도 15도지만 비가 와서인지 쌀쌀하다.

셔츠에 카디건을 입고 가벼운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스카프까지 했다.

걸어서 15분 거리의 카페 대신 집앞 카페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글을 적는다.

*모닝루틴은 잘했다.(기상시간 am 7:00 스트레칭, 가글, 양치, 따뜻한 물 마시기, 책 읽기, 체중, 체온,  따뜻한 샤워와 괄사마사지, 당근사과주스, 견과류)


어제 늦은 시간 광주에서 조카가 왔다. 군입대를 앞두고 동반입대하는 친구와 1달 지내기로 했다고 한다. 그 친구가  우리 동네에 산다고 했다. 도착하는 시간이 밤 12시 가까운 시간이 될 거라고 해서  조카의 이부자리만 준비해 주고 잠지리에 들었다. 오늘 아침 일어난 시간은 AM 7시다. 수면시간이 부족한듯해 새벽기상시간을 조정했다. 피곤한 듯도 하고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걸 몸이 느끼는 듯도 하다. 피로감이 조금 느껴지고 다시 불면증이 느껴진다. 새벽에 한 번씩 잠이 깬다.


요즘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듯하다.

며칠 전에 간식으로 빵을 먹은 날도 있었고, 과자를 한 봉지 먹은 날도 있었다. 그래서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암을 만나기 전이라면 그냥 지나칠일이지만 암을 만난 뒤 나는 작은 몸의 반응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좋을 때도 있지만 또 피곤할 때도 있다. 가능하면 좋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이럴 땐 나의 긍정적인 생각과 단순한 생각방법이 도움이 되니 참 감사하다.


신경 쓰는 것들이 있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사무실 이전과 스튜디오공간 마련,  여러 가지 문제들. 쓰려고 했던 사업계획서들이 잡히지 않는다. 몇 주에 걸쳐 이사할 공간을 알아보러 사람들을 만나고 공간을 보러 다닌다. 계약을 앞두고 취소된 게 벌써 2번째다.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한 가지라도 정리해서 신경 쓸 거리를 줄이고 싶은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사업계획서를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인데... 루틴들은 잘 지키고 있지만 예전만큼 열심히 집중해서 하고 있진 않다. 아마도 이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예민해져서 인지 별일 아닐 수도 있는 일로 아침에 아이와 언쟁이 있었다. 나와 생각이  다른 것들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엄마라서 인지, 나와 다른 생각 방식 때문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 있다. 아이도 그렇겠지... 아들을 키우면서 엄마들은 종종 울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사춘기 때.. 나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사실 난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말하는 편이다




오늘도 아이에게 속상하다는 티를 내고 카페에서 혼자 또 속상해한다. 아마도 내가 엄마여서 이런 거라 나에게 다독여본다. 일을 하는 나는 차분하고 여유가 있는데. 엄마로서 나는 아이에게 그렇게 되질 않는 것 같다. 욕심과 걱정 때문인 것도 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도 내가 도움이 되었던 것들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결국은 아이가  해내는 것들이었는데 매번 이렇게 된다.


나는 현명한 어른이고 싶은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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