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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Oct 16. 2024

#9 꼼지맘의 항암부작용 대응법 - 배변

나의 하루에서 내몸을 살피는 가장 중요한 체크가 2가지 있다.

소변과 배변이다.

소변을 체크하는 이유는 내가 마시는 물의 양이 적당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배변은 나의 장을 체크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몸의 상태를 확인하는방법이다.


내가 매일 나의 소변과 배변을 확인하고 체크하는 습관을 갖게 된건 내가 항암치료를 하면서 부터이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난 내몸에 대해 예측할수가 없어 불안했다. 처음 경험하는 항암치료이고, 처음 경험하는 항암부작용이니 내가 예측하고 준비할수 있는것들을 몰랐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물마시기 숙제를 시작했다. 내가 암을 만난것은 여러가지가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내가 짐작하는몇가지들이 있다. 우선 나는 물을 잘 마시지 않았고, 커피를 하루에 2잔이상을 마셨으며 잠이 부족했다. 균형잡힌 식사라고 하기는 힘들었고, 외식과 배달음식이 많았다.


위절제수술을 하고  나는 나의 암을 공부하고 나의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위절제수술을 했으니 한동안은 음식먹기가 쉽지 않았다. 나의 주치의는 신생아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차근차근 먹으라고 했다.

물도 조심해서 씹어가면서 먹어야 했다. 덤핑증후군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물부터 잘마셔보기로 했다.


물숙제와 소변확인

물을 숙제처럼 먹었다.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마시는것을 목표로 했다. 하루동안 시간을 나누어 마셨다. 그러나 물도 나의 몸에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것을 알았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몸의 면역력에 도움이 안될수도 있다.  내가 마시는 물이 적당한지 확인이 필요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소변색을 보면된다고 한다.


그때부터 나는 나의 소변색을 매번 확인을 하고 물먹는양이나 시간을 조정한다.  항암약을 먹는 동안에는 갈증이 많이 생겨 더 많이 마셨던것 같다. 항암약을 먹지 않는 휴식기에는 갈증을 덜 느꼈다.


배변확인

배변도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항암약을 먹고난 뒤의 몸의 변화는 변비가 왔다. 항암약을 먹기 시작하고 2~3일 동안은 배변을 보지 못했다.  3일이 지나면 배변을 시작했지만 좋지 않았다.

항암약때문인지 항암약을 먹고 난뒤 처음 보는 배변은 정말 동글동글한 새알같이 생긴 자갈이나 돌맹이같은 변이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배변은 조금씩 물러진다. 그러나 5~6일째 항암약을 먹기전의 배변과 비슷한 배변이 나오게 된다.

변의모양에 따라 그리고  배변이 나올때마다 신기하게 항암치료로 힘든 몸의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이 되었다. 몸속의 항암약의 찌꺼기들과 독소들이 배변으로 몸밖으로 나오는듯했다.  


배변이 정상적으로 되면 몸의 컨디션도 좋아졌다. 나는 2번째 항암치료를 하면서 배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3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가능하면 배변을 잘 하기 위한 여러가지들을 시작했다. 잠에서 깬뒤 침대위 스트레칭과 아침요가, 제자리뛰기, 몸통 비틀기등 지금 모닝루틴으로 하는 운동들의 시작이였다. 


나의 모든 루틴들은 배변을 위한 활동이였다.

나의 아침운동은 항암치료중 배변을 좋게하기 위해서 시작했고, 물마시기, 고구마와 미역먹기등도 배변을 위해서다. 음식을 먹을수 있게되면서 부터는 매일 아침 사과를 껍질째 먹기 시작했다. 이모든것들은 나의 배변을 위해서였다. 그 이후 나는 항암치료를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내몸의 변화를 예측하고 내가 준비할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변비약을 먹지 않고, 거친음식들을 먹었다.  항암치료를 하면서부터 섬유질이 많은 음식들을 매일 먹으려고 했고 지금도 나의 밥상에서 거친음식 섬유질음식이 중요하다.  


면역력의 70%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유익균에게 좋은 먹이는 거친음식 섬유질이다.  장건강을 위해 매일 거친음식과 섬유질음식을 먹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당근사과주스와 찐고구마를 매일 먹는다.


배변관리를 하면서 나는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몸과마음이 경험하는 항암부작용이나 불안감이 많이 줄었다. 

내가 원했던 어느정도의 일상유지가 가능했고, 체중과체온도 유지할수 있었다. 

무엇보다 체중의 변화가 크게 없었고, 항암치료도 미루지 않고 잘 마쳤다. 

항암치료중의 체중은 수술을 하기전보다 2kg 줄었고, 지금도 그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난 암을 만날즘 체중이 불었었다.  항암치료를 하는동안의 체중이 나의 적정체중  51~52kg였고 지금도 그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배변을 좋게 하려면 장건강이 좋아야한다. 장건강을 돕기 위해 복부근육과 등근육을 만들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한다. 내가 매일 요가와 스트레칭을 하는 이유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시작한 요가와 스트레칭은 장건강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했고 지금도 매일 하고 있다. 장건강과좋은 배변을 위해 좋은 수면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야식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나도 일상에서 야근을 하지 않지만 나의 장도 야근을 시키지 않는다)


암환자가 되고 암을 관리하고 나의 장건강을 관리하다보니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가 건강하게 잘자라고 있느지 확인하는 방법도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지를 확인한다. 나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들을 잊고 살았고 암을 만나 다시 아기돌보듯 나를 돌보고 있다.


*우리집의 가장 중요한 건강체크방법은 하루에 한번 좋은 배변을 보는지다.  나와 같은 밥상과 운동을 하는 남편도 매일 하루에 한번 같은 시간에 적당한 배변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큰아이도 식단을 관리하면서 2~3일에 한번 하던 배변을 매일 하루에 한번을 하고 있다고 한다. (큰아이는 아직 같은시간의 배변은 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더 시간이 필요한듯하다)


나는 매일 내가 좋은음식을  잘먹었는지 적당한 시간에 잘잤는지 잘쌌는지를 매일 확인하면서 나의 몸과 마음을 정성껏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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