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나의 데일리 항암루틴
06화
암환자의 나를 위한 시간 - 카페루틴
나의 마음태교
by
꼼지맘
Aug 6. 2023
내가 임산부수업을 할 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임신 중에 여행을 가세요"
나의 임산부 태교수업은
보통 12주 동안 진행되었다.
우리의 정서는 임신을 하면
배속의 아기를 생명으로 존중을 한다.
그래서 임산부는 태교를 한다.
조선왕실태교가 대표적이다.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만들고
음식을 가려먹는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한다.
임산부에게 최대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나의 임산부 태교수업은
태교용품 만들기
바느질수업이었다.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만들고
턱받이, 속싸개,
아기장난감을 만든다.
태교바느질은
임산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엄마가 손을 많이 움직이면
아기의 뇌발달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태교로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바느질을 했다.
나의 태교수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만든 결과물이 아니다.
나의 태교수업은
임산부인 엄마가
아기를 생각하는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배속 아기에서 전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내수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만들기 방법이 아니었다.
엄마가 처음인 임산부에게
아기의 성장에 따른
아기 몸의 변화를 알려주고
엄마가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내수업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턱받이를 만드는 수업이다.
아기가 턱받이를 사용하는 때는
수유(분유나 젖을 먹을 때)를 하거나,
이가 날 때 침을 많이 흘릴 때
혹은 이유식을 할 때이다.
임산부인 예비엄마는
이 모든 상황들이
처음 경험하는 것 들이다.
턱받이는 만든 것보다
더 좋은 상품으로 살 수 있다.
내 강의가 인기강의였던 건
태교 만들기를 하는 동안
내가 전해주는 육아 실전 편이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태교바느질의 프로그램은
아기의 성장에 따라 엄마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내 수업에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임산부들이 가장 집중이 잘 되는
배냇저고리 만들기 시간에
나는 예비엄마들에게 당부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꼭 일주일에 한 번은..
2시간 정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혼자 영화를 보러 가도 되고,
카페에서 좋아하는
음료를 먹어도 됩니다.
친구를 만나 남편 흉을 봐도 좋아요
뭐든 꼭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남편과 가족에게
미리 약속을 받아놓아도 좋아요.
엄마가 힘들고 지치면,
아기도 돌보기 힘들어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면,
내 모든 시간을
아기를 위해 사용하지 마세요.
나를 돌볼 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좋은 육아를 할 수 있어요
임산부중 80% 이상이
산전 산후 우울증을 경험한다.
심한 우울증은 일상을 유지하기 힘들고
아기도 돌보기 힘들어진다.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다
-카페루틴-
난 암을 태교 했다
그리고 내가 임산부들에게
당부했던 것들을 나를 위해 실천했다.
그중 가장 효과를 많이 본건..
하루에 꼭 한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매일 나를 위한 시간을 위해
집 앞 카페로 갔다.
책을 읽기도 하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기도,
엎드려 자기도 했다.
그냥 혼자
나를 위한 시간을 선물했다.
숙제처럼 , 일처럼
굳이 카페까지 가야 하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난 상징적인 게 필요했다.
정말 나를 위해
특별하게 보내는 시간
그 상징은 나에게는
카페에서 차를 주문하고
나만의 테이블에서
무언가를 하는것였다.
하루에 한 번 집 앞 카페에 가는 것은
나에게는 중요한 할 일이었다.
카페에 가기 위해
샤워를 하고 옷을 단정히 차려입었다.
매일 거울로 내 모습을 보았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어제 보다 오늘 더 나아지기 위해
오늘을 열심히 보내려고 노력했다.
집 앞 카페라 걸어야 했다.
항암치료를 하면 무력감이 온다.
누워만 있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는다.
암유병자들이 말하는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것 중
하나가 조용히 찾아오는
무력감이다.
무력감은
우울증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무력감이 오면
아무리 좋은 루틴을 계획해도
소용이 없다.
카페에 가는 것이 나의 할 일이었다
할 일이라 생각하고 기록을 남겼다.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렸다.
나의 할 일이 뚜렷해졌다.
카페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냥 내 할일이라 하는것이다.
나를 위해서...
내가 보기 위해서
오늘도 난 내 할일을 잘 했구나
암환자에게 성취감은 중요하다.
항암치료중 나의 성취감을 위해
나는 침대정리를 하고
카페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래 암환자라도 이 정도는 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매일 나의 할 일을 했다.
카페루틴 덕분인지
나는 무력감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카페에 가기 위해서
집에서부터 해야 할 일들이
순서대로 생겼다.
지금의 루틴 중 많은 부분이
카페에 가기 위해 했던 준비과정에서
나온 것들이 많다.
난 지금도 매일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카페루틴
am 7:30~ 10:30
이 시간엔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
나를 위한 시간
am 7:30~10:30
이 시간은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다.
나를 사랑하면서
나를 더 잘 돌보고,
나는 매일 더 건강해졌다.
keyword
태교수업
카페루틴
임산부
Brunch Book
나의 데일리 항암루틴
04
항암부작용- 무기력증
05
#9 꼼지맘의 항암부작용 대응법 - 배변
06
암환자의 나를 위한 시간 - 카페루틴
07
암에 대한 유일한 방어- 면역체계 유지와 나의 실천방법
08
나의 항암부작용 -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입니다.
나의 데일리 항암루틴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1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꼼지맘
건강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사회적기업가ㅣ태교
직업
강사
내 친구 꿍꿍씨!
저자
암을 만났다.2022년 화창한 봄날에.. 저는 20년경력의 태교전문가이며, 사회적기업가입니다. 암을 태교하고, 삶을 태교중인 저의 이야기입니다.
구독자
894
제안하기
구독
이전 05화
#9 꼼지맘의 항암부작용 대응법 - 배변
암에 대한 유일한 방어- 면역체계 유지와 나의 실천방법
다음 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