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꼼지맘의 항암부작용과대응법
04화
실행
신고
라이킷
24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꼼지맘
Jan 17. 2024
나의 항암부작용 -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입니다.
나는 위암 3기 암환자다.
70% 위절제수술을 했고, 8번의 항암치료를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나는 아프면 정말 열심히 아파한다.
그런 내가 암을 만났으니,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아파하고, 암환자로서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아파했다.
나는 위를 70% 잘라내었으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프다고 말해도 되었다.
세상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항암치료를 8번이나 했으니 나는 정말 많이 아픈 환자였다.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암환자가 되었다.
아프니 모든 것들을 멈추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몸과 나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었다.
나의 주변이 관계가 심플해졌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암을 만나 놀랐고, 당황했고, 무섭기도 했다.
나는 침착하게 빨리 암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열심히 암환자로 최선을 다해 아파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잘했다.
암이 데려오는 우울증
암환자의 4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나도 암환자다.
50세 3기 위암환자. 70% 위절제수술, 5년 생존율 50%가 나의 숫자이다.
이 숫자가 나에게 선물하는 감정들은 다양하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은 것도 한몫을 한다.
암환자에게 우울증은 감기처럼 익숙하다.
나는 아침마다 체중과 체온을 잰다.
36.5도의 어제의 체온이 오늘 36.3도만 되어도 파도처럼 감정이 쓸고 지나간다.
불안감이 밀려왔다 간다.
"왜?"
찬물에 세수를 하고 온 뒤라 체온이 낮게 나온 걸 알고 나서야 안도감에 체온계를 제자리에 둔다.
암환자의 일상은 몸의 작은 반응하나에도 민감해지고 감정이 변한다.
그러니 우울증은 암환자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감기 같은 거다.
감기가 약하면 따뜻한 생강차를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푹 쉬면 괜찮아진다.
조금 더 심해지면, 열도 나고, 목도 아프고, 근육통도 온다.
그대로 두면 나만 힘들다.
병원을 가고, 약을 먹고, 몸을 회복할 음식들을 먹어야 한다.
손도 깨끗이 씻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잠도 잘 자야 많이 아프지 않고 나을 수 있다.
아프면 나만 고생이다.
암을 만나면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약한 우울증은 간단한 민간요법이 도움이 된다.
우리가 아는 건강한 생활습관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회복할 수 있다. 심한 우울증은 내가 할 수 있는 활동 (운동이나 외부활동과 좋아하는 취미생활 또는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병원과 가족 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을 받았다.
나의 경우 내가 처음 경험하는 나의 몸에 이상반응이 생기면 감정이 변했다.
왜 이런 몸의 반응이 있는지 알면 좋아졌다. 그래서 이상반응이 생기면 외래진료를 예약하고 주치의를 만나 물어보았다.
대부분 암환자가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생기는 일반적인 변화와 증상들이라고 했다.
그 말을 주치의에게 들으면 안심이 되고 나의 마음은 다시 편안해졌다.
같은 상황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내 마음도 대처하는 방법이 생겼던 것
같다.
우울감이 오면 더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우울감이 나아지길 기다리는것보다 활동을 해서 우울감이 나아지는게 더 빨랐다.
나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매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려고 했다.
우울감은 마음에서 오는 감정이지만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변하였다.
매일 카페를 다녔다.
좋아하는 곳을 찾아다녔다. 나에게는 카페였다.
좋아하는 활동을 했다. 낙서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손공예를 했다. 관심 가는 활동이 있으면 했다.
8번의 항암치료를 마칠 때마다. 이벤트를 만들었다.
전시회를 가고, 영화를 보고, 막둥이가 추천하는 고양이카페도 갔다. 만화카페와 여행도 갔다.
우울감이 오면 공지했다.
항암치료약을 먹을 때면 감정은 더 이상했다.
"나 우울증이 오려나 기분이 좀 이상하네.."라고 하며 우울증을 가족들에게 말했다.
암환자의 우울증은 감기에 잘 걸리는 감기환자와 같으니까
그럼 가족들도 그에 맞게 나에게 관심과 돌봄, 또는 지지를 해주었다.
아플 때는 정성껏 잘 아파해야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암환자의 우울증은 당연하지만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치료에 암의 재발전이에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관리가 필요하다.
암환자가 암을 받아들이면 암환자가 아픈 것은 당연하다.
암환자는 면역이 약하기 때문에 자주 아픈 것도 당연하다.
아픈 건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정성껏 잘 아프고 빨리 힘들지
않게
나을 방법을 찾을 수는 있다.
몸은 눈에 보이는 반응으로 쉽게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아픈지 금방 알 수 있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파도 아픈지 모를수 있다
암환자는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잘 살피고, 돌봐야 한다.
가벼운 감기도 방치하면 폐렴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것처럼...
암환자에게 우울감은 마음의 감기다.
감기 예방을 위해 청결과 영양, 운동, 다양한 관리가 필요하듯 암환자의 우울감도 관리가 필요하다.
이 글을 적는 카페의 창으로 함박눈이 내린다.
참 예쁘다.
오늘은 기분이 참 좋은 날이다.
keyword
위암환자
항암
마음
Brunch Book
수요일
연재
연재
꼼지맘의 항암부작용과대응법
02
나의 항암약은 차가운 걸 조심해야 합니다.
03
암환자의 마음돌보기 7가지 방법
04
나의 항암부작용 -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입니다.
05
나의 항암부작용 관리 - 구내염
06
항암부작용- 무기력증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