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지맘 Oct 12. 2024

#897 꼼지맘이 암을 만난 후의 일상 루틴 기록

내 몸속 암세포를 돌보는 루틴일기

#897번째의 기록이다.

아침에 오늘 꼭 해보자 생각했던 오트밀 또띠아를 만들었다.

가족들이 한 번씩 먹고 싶어 하는 간식이 피자다. 나도 화덕피자를 좋아한다. 특히 새우가 들어간 피자를 좋아한다. 내가 암을 만나고 피자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피자의 토핑재료들을 나름 신경 써서 준비한다. 피자도우는 만들기는 아직은 번거롭다 생각하고 있다.(무엇보다 피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먹는 음식이니 도우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 피자도우로는 여러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또디아로 쉽게 만들 수 있는 피자를 만들고 있다.


또띠아

지금까지는 또띠아는 냉동또띠아를 사서 먹었다. 마트의 냉동가공코너에서 사는 거의 유일한 식재료다.

또띠아를 활용한 여러 음식들을 만들어 보았다.  쉽게 만들 수 있고, 건강한 식재료들을 사용한다면 맛있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피자도우 만들어 보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또띠아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쉽게 좋은 선생님들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핸드폰으로 노트북으로 내가 배우고 싶은 단어만 입력하면 되다.


몇 달 전 릴스를 보고 또띠아만들기를 도전했다가 완전히 실패했었다. 오트밀과 물로만 만드는 방법이었다. 재료들이 간단하고 만들기도 쉬워 보였는데 완전 실패였다.  여유를 가지고 또띠아 만들기를 공부했다. 실패했던 원인은 반죽의 농도와 숙성시간이었다.  오늘 두 번째 오트밀 또띠아 만들기를 도전했다.


실패한 또띠아 만들기 

오트밀과 물을 1:2 비율을 하고 1시간 정도 숙성하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

믹서기에 오트밀과 물을 1:2 비율로 넣고 곱게 갈았다.

주르륵 흐르는 물이다. 농도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 오트밀을 다시 넣어 총비율은 2:2로 넣었다.

전보다는 덜 하지만 여전히 주르륵 흐른다.

1시간을 숙성하면 좋아지겠지 하고 아침운동을 했다.

아침운동을 하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다.  러닝머신 30분과 스트레칭 요가까지 하면 대략 1시간이 조금 넘는다.  운동을 마치고 숙성시켜 놓은 반죽을 팬에 구울 계획이었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나면 다음루틴은 샤워를 하고 외출준비를 하는 것이다. 항상 그랬으니 운동을 마치고 명상호흡을 5분 정도 한 뒤 요가매트를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샤워를 하고 외출준비를 했다. (루틴으로 만들어진 습관의 힘이다. 반죽은 실패한듯했지만 왠지 기분은 좋았다)  아침식사를 하는 11시가 되었다. 식사를 하고 주방을 정리하면서 만들어놓은 오트밀 반죽을 보았다.  


재미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모두 한가족이라듯 한 덩어리가 된 반죽을 보고 이건 아니구나 싶었지만 한 장을 테스트로 구워보았다. 역시 실패였다. 다시 물을 조금 더 부었다. 두 번째 반죽 상태로 다시 구워보았다.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역시 내가 영상으로 배운 모양새는 아니다. 다시 물을 좀 더 부었다 대략 오트밀과 물의 비율이 1:2 정도의 농도일듯하다.  세 번째 테스트를 했다. 어느 정도 생각한 부풀림도 조금 있고, 두께도 좋은듯하다. 하지만 이것도 실패다.


오트밀과 물의 비율은 1:2 비율이 적당 한듯하고, 숙성시간을 1시간 정도를 지켜 다시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했다. 다음번에는 성공할 것 같다.


식탁 위에 3장의 오트밀 또띠아를 나란히 두었다. 막둥이가  먹어봐도 되냐고 한다. 맛을 보더니 정말 건강하고 정직한 오트밀맛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반죽할 때 소금을 조금 넣어주려고 한다. 그럼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맛있을듯하다. 지금도 내가 생각하는 맛이기는 하다.  토핑이나 속재료들로 맛을 내면 되니까.



저녁에 큰아이가 또띠아를 보느니 부침개냐고 물어본다. 비슷하다고 했다. 오트밀 또띠아라고 했더니 웃는다.  저녁이 되니 바짝 구웠다 생각했던 또디아가 축축해졌다.  

또띠아를 맛있게 만들면 다양한 요리들이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다음테스트에는 맛있는

또띠아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도 재미있게 요리를 했고, 정성을 다해 나의 일상을 보냈다.  




아침 책 읽기로 읽고 있는 책에 어려운 약이름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책을 볼수록  본인의 건강을 위해 공부하고 용기내어 실천했던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


내가 몸과 암을 돌보기 위해 실천하는 음식, 운동, 마음 돌봄 등은 전문의와 논문 통계등을 기반으로 가장 안전하고, 가장 확률이 높은 것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와 확률이 아무리 높아도 나의 몸에 맞지 않으면 나에게 맞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내 몸과 마음에 하는 모든 것들은 내가 판단해야 한다.

  

암을 만나고, 내가 루틴을 시작하면서, 내 몸의 암세포를 돌보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피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의 반응이다. 그리고 그 살핌으로 나의 루틴을 정하고 습관을 만든다.


저자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나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절실하게 자신을 살피고 돌보고 정성을 들인다. 그 정성과 살핌 노력이 기적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어려운 의학용어들과 약이름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예체능의 뇌구조를 가진 내가 읽기에 지루하고 어렵지만 도움이 되는 책이라 열심히 읽고 있다.


*오늘의 운동

일상에서 열심히 걸어야 하루에 8000보에서 10000보를 걷는다.

그래서인지 나의 일상이 참 부지런해졌다.


기상 후 침대스트레칭

아침운동

걷기와 뛰기 30분

스트레칭 15분

요가 20분


식후 걷기

마트장보기

걸어서 출퇴근


*나의 밥상

점심으로 양푼비빔밥을 먹었다. 갈비탕 전문점에서 기대 없이 시킨 양푼비빔밥이 실하다

 나물과 야채가 많아 만족스러운데 사이드메뉴로 우거지 선짓국의 우거지도 많아서 좋았다. 선지와 우거지를 먹고 국물은 먹지 않았다.  갈비탕과 소고기국밥보다 가장 저렴했던(8,000원 - 비빔밥+우거지선짓국) 비빔밥이 가장 가성비가 좋았다. 이 집은 비빔밥맛집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침

당근사과주스

3가지 견과류

방울토마토 4개

찐계란 1개

사과 1/4개


*점심

양푼비빔밥과 우거지선짓국


*간식

자두 1개, 오트밀 쿠키 1개


*저녁

찐 고구마 1개

자두 1개

99.9% 두유

오트밀쿠키 1개


*생강 계피차



*오트밀쿠키

항암에 좋고, 장에 좋은 음식들이라고 사놓은 것들 중 먹기 힘들어 먹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쿠키로 만들었다.

100% 카카오초콜릿-너무 써서 먹지 못하고 있었다

100% 유기농 카카오껍질-섬유질이 많고 항암에 좋아서 먹어보려고 했지만 정말 카카오껍질만 있어서 손이

가지가 않았다

100% 코코넛칩-한동안 잘 먹은 간식인데 기름기가 많아서인지 내가 질려하는 맛이라 매일 먹지 못하고 있다

유기농 오트밀- 주식으로 먹지는 않기에 간식으로 먹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100% 유기농땅콩버터-항암에 좋은 음식이기는 하지만 내가 익숙한 음식 아니다. 요즘 사람들이 빵과 사과등에 많이 먹는듯하지만 나는 빵은 먹지 않으려 하고, 사과는 주스와 그냥 먹고 있다.

* 맛을 위해 말린 라즈베리와 꿀은 조금만 넣었다.

아이들이 아주 건강하고 담백한 맛이라고 하면서 그래도 먹을만하고 익숙해지면 맛있을 것 같다고 한다.



요즘 배변이 좋아졌다.

하루에 오트밀쿠키 1~2개 정도를 먹고 있는데 이것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재료들이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건강과 배변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라 추측해보고 있다. 조금 더 살펴봐야겠지만 오트밀 쿠키는 작은 크기로 만들다.외출을 하거나 간식으로 먹기 좋게 포장해서 견과류가 든 간식상자에 넣어두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896 꼼지맘이 암을 만난 후의 일상 루틴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