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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Oct 14. 2024

#899 꼼지맘이 암을 만난 후의 일상 루틴기록

#알타리무우 #김치 담그기 #밥상 #도시락

내가 암을 만난 뒤 우리 집의 라이프스타일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우선 집밥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일상의 운동과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 알게 되었다.


며칠 전 남편은 알타리 김치와 파김치, 오이김치를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중 하나가 알타리김치고 또 하나는 갓김치다. 내가 항암치료 중에 항암부작용으로 미각이 손상이 되었고, 음식의 맛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모든 음식들이 내가 아는 맛이 아니었다. 대부분 처음 경험하는 맛들이였고, 좋지 않은 맛이었다. 그중 가장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김치는 더 이상한 맛들의 조합이었다.


항암치료 중 먹지 못한 음식 중 하나가 김치들이었고, 항암치료를 마치고도 가장 마지막에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김치다. 그러나 항암치료 중에 항상 먹었고 도움이 되었던 음식 중 하나가 동치미였다. 백김치보다 동치미가 먹기가 좋았다. 또 하나는 항암치료 중 휴식기에 먹을 수 먹을 수 있었던 김치는 알타리김치였다. 간이 약하고 젓갈이 작게 들어간 것이었다. 양념이 약해도 양념은 거의 발라내고 먹었다.


남편에게 나에게 무김치는 특별하다. 알타리무우가 보이면 알타리김치를 담을까?라는 말을 항상 했었던 것 같다.  며칠 전 토요일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동안 남편은 알타리김치를 담을 장을 봐왔다. 내가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에 오니 소금에 절인 하얀 무가 예쁘게 인사를 했다.


"드디어 김치 담그는 거야"

"오늘 알타리가 좋더라고"

"난 뭐 할까?"

" 파김치 담그게 파 손질해 줘"

" OK "


알타리무가 익기를 설레면서 기다리고 있다. 익기 전에는 무의 매운맛이 내가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항암치료를 하고 식단관리를 하고 난 뒤 나는 정말 심한 맵찔이가 되었다.

하루를 익힌 김치를 남편이 저녁에 먹었다. 아직은 매운 무맛이 난다고 한다. 익으면 맛있겠다고 했다.

내일이면 먹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오늘도 참 좋은 하루를 보냈다.



*모닝루틴

 AM 6:00

쓰담, 굿모닝인사, 침대에서 기상스트레칭

간단한 근력운동 - 푸시업과 스쿼드

양치와 가글 세수, 물 마시기와 녹차 마시기

체온과 체중재기

당근사과주스 만들기

아침식사준비

도시락과 레몬수 만들기

건식족욕과 복부찜질하기

브런치 일기 쓰기

책 읽기와 감사일기, 확언 쓰기, 일정정리



*저녁루틴

생강차마시기

건식족욕과 복부찜질

인스타에 3장의 루틴기록

PM 10:30

*오늘의 운동

기상 후 침대스트레칭

책상에서 푸시업 50개

의자에서 스쿼드 50개

등뒤로 두 팔 올리기 50개

조금은 웃긴 고릴라동작 100개


*아침운동

러닝머신 30분(뛰기와 걷기)

스트레칭 15분

가벼운 요가 21분


식사 전후 걷기

일상 걷기

*나의 점심도시락-주말에는  작업실 청소하는 날이라 큰아이와 점심도시락을 준비해서 점심을 먹고 청소를 했다.

*오늘의 음식

아침

미지근한 물, 녹차

당근사과올리브오일주스

3가지 견과류

방울토마토 5개

찐계란 1개

사과 1/4개

오렌지 1/4개

생강차


점심

병아리콩새우카레와 황태포 미역국, 찐 고구마

레몬수


저녁

외식-즉석라면 조금(매워서 조금만)


집에서

99.9% 두유

숭늉, 찐 고구마 1/4


*조금 먹은 즉석 떡볶이로 먹고 난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속을 달래기 위해 순한  숭늉과 두유를 먹었지만

결국 오랜만에 (항암치료 때 매일 했던) 돌돌이 마사지 건으로 남편이 등마사지를 해주었다.


*큰아이의 점심도시락- 남자아이라 가장 애정하는 반찬은 역시 제육볶음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곁들임 음식 상추와 방울토마토
주말 아침이면  아르바이트를 가는 막둥이의 점심도시락- 집 앞이라 배달은 12시 10분 전에
작업실 청소를 마치고 큰아이가 몇 주 전부터 먹고 싶다는 즉석떡볶이를 먹었다.

즉석 떡볶이도 집에서 만들어 먹자

작업실 가는 길에 있는 즉석떡볶이집 작업실을 오고 가면서 큰아이와 한번 가보자고 했었는데 오늘 다녀왔다.

1단계 매운맛이지만 매웠고, 나는 조금만 먹었는데 속이 좋지 않았다. 큰아이도 외식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집밥을 먹기 시작해서인지 먹고 난 뒤 속에 가스가 차고 편하지 않다고 한다.

다음에 떡볶이가 먹고 싶으면 만들어 먹자고 하면서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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