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암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고민을 할 때 책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찾았다.
암에 걸렸다면 '내 몸을 사랑하지 않고 너무 힘들게 했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순간 암 치료가 시작됩니다. 암 환자는 반드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JTP'를 실천하길 권합니다. 기쁨, 감사, 기도가 영어 앞글자만을 따온 겁니다. 일상에 기뻐하고, 기도하며 암에 대한 공포를 날려버리세요.
기쁨을 느끼면 우리 몸의 건강한 세포가 힘을 얻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만 걸려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은 특정 물질을 주입하면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이 균형을 이뤄야 극대화됩니다. 마음의 평화를 통해 면역력을 기르면 암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암세포를 죽이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의미 있는 삶을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암과 동행하려면 암을 '손님'처럼 대하세요. 사랑받지 못해 반란을 일으킨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보다는 적당히 대접해 달래주세요. 그리고 남은 힘을 자기 삶의 질을 높이는데 쓰세요. 웃음, 음식, 신앙, 운동 등으로 건강한 세포의 힘도 길러주세요.
마음을 바꾸세요. 용서하고 배려하고 사랑하세요. 좋은 음식을 먹고 몸을 움직이세요. 삶의 질을 높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암과 행복하게 동행하는 첫걸음입니다. [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저자 이병욱]
암환자에게 암은 완치가 없다.
현재 나의 몸에는 CT상으로는 암세포는 보이지 않는다. 5년 동안 이 상태가 유지가 되면 완전관해판정을 받지만 완치는 아니다. 나도 처음엔 완치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암을 공부하면서 특히 암환자에게는 암은 완치가 없다.
내가 5년이 지나 완전관해 판정을 받는다고 해도 나의 몸은 암과 친해진 상태이다. 다시 내 몸이 암이 집을 지은 상태와 비슷한 상태가 되면 암은 언제든 어디서든 집을 짓기 쉬운 곳이다. 내가 암을 계속 공부하고, 암이라는 단어를 옆에 두고 있으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나는 암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정성껏 어르고 달래고 있다. 내 몸은 암이 지내기에 불편한 곳이라고, 앞으로 더욱더 불편한 곳이 될 거라고 알려주고 있다.
암 덕분에 나는 예전의 내 생활과 다른 건강하고 좋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건강한 음식을 먹기 위해 내 밥상에 정성을 들이고, 새벽운동이 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나는 5년이 지나도 나의 몸에 암세포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 조용히 잠자고 있거나 불편해서 숨죽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모든 과정은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나에게 정성을 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질 좋은 삶과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지금 나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암의 재발과 전이가 가장 잘된다는 암수술 후 2년의 시간을 최대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정성껏 나를 돌보는 것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뒤에는 다시 3년의 시간을 최선을 다해 보내는 것이 될 것이다.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나의 목표의 첫 번째는 나의 암을 잘 관리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 같다.
그렇게 5년이 지나 완전관해 판정을 받을 것이다. 그럼 나는 다시 리셋을 할 것이다. 암은 나와 벌써 친해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까칠하고 반갑지는 않은 나의 암친구가 내가 불편해서 찾아오고 싶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