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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Nov 07. 2023

이건 아닌 것 같지?. 샐러드에 말차

내가 먹는 음식이 나다.

커피 대신 매일 아침 녹차를 마신다

녹차보다는 말차가 더 좋다고 하니 유기농 말차를 주문했다.

나의 실행력은 칭찬할만하다.

다음날 말차가 도착했다. 음... 뭘 해야 하지... 녹차는 매일 카페에서 마시고 있다.

음식으로 먹어보려고 주문했는데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침 저녁은 가볍게 찐 고구마와 함께 냉동블루베리를 함께 먹는 샐러드를 먹으려 했다.

드레싱은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이다.

말차를 여기에 토핑처럼 넣어볼까?


한 스푼? 두 스푼? 세 스푼?

음... 식욕이 돋는 색감은 아니다. 그래도 뭐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넉넉히 넣고 샐러드를 기분 좋게 들고 소파에 앉아 티테이블에 두고 아껴두었던 영화를 켰다.

완벽한 세팅이다. 맛있는 저녁에  재미있는 영화까지.... 맛있게 먹으면서 기분 좋게 영화를 보면 된다.

기분이 참 좋았다.

첫 입을 먹기 전까지....


말차가  골고루 섞이게 한참을 정성껏 요리조리 섞어주고 한입 가득 먹었다.


윽!

웩!

이게 왜 이래?


생각해 보니 말차를 그냥 먹어보지도 않았는데 무작정 샐러드에 넣었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조합이 최악이 되었다.

이걸 어떻게 먹지?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버리기에는 재료들이 너무 아까워서 먹었다.

몸에 좋은 거라니.. 사실 샐러드의 모든 재료들이 유기농에 고가의 올리브오일과 독일에서 사 온 발사믹까지.. 버리기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쓰디쓴 말차 샐러드를 먹고, 고구마를 한입씩 먹었다.

이건 벌칙이다.


맛있게 먹으려 했던 저녁이 최악이 되었다.

말차는 위험한 식재료였다.


아직도 말차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강황가루와 비슷한 레벨인듯하다.

강황가루는  물과 함께 약 먹듯이 따로 먹고 있다.

말차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강황처럼 먹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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