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구두점과 여백을 읽다

구두점과 여백에 담긴 보이지 않는 느낌과 문장들

by 아이언맨

버지니아 울프의 문체의 가장 큰 특징은 의식의 흐름을 자유롭게 써 내려간 것이다. 의식의 흐름이 중첩되어 연결되는 부분은 콤마(,)나 분사구문(~ing)으로 처리되어 있고, 의식의 흐름이 단절되는 곳 또는 잠깐의 멈칫거림 등은 마침표(.)로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의식의 흐름과는 관계없는 돌발적인 내적 독백이나 외적 상황의 변화는 괄호( )화 되어 있다. 아마도 대시( - )는 다소 길게 끄는 생각들을 나타내는 듯하다. 세미 콜론(;)은 앞에 제시된 생각을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느낌을 전하고 있다. 이번 번역에서는 원문의 구두점을 살려, 때로는 물이 흐르듯이 전개되는 의식과 파편화된 의식의 흐름 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How people suffered, how they suffered, she thought, thinking of Mrs Foxcroft at the Embassy last night decked with jewels, eating her heart out, because that nice boy was dead, and now the old Manor House (Durtnall's van passed) must go to a cousin.


정말 사람들은 고통을 겪었어, 정말 그들은 고통을 겪었어,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Foxcroft 부인을 떠올렸는데 지난밤 대사관에서 보석들로 치장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을 부인, 그 착한 아들이 죽었기 때문에, 이제 그 오래된 저택은 (더트널 배송 마차가 지나갔다) 사촌에게 넘어가야 한다.


: 끊어지지 않고 연속적으로 의식들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통 -> 팍스크로프트 부인 -> 아들의 죽음 -> 유산의 상속



"Good morning to you!" said Hugh Whitbread raising his hat rather extravagantly by the china shop, for they had known each other as children, "Where are you off to?"


"부인, 좋은 아침입니다!" 휴 휘트브레드가 도자기 가게 옆에서 모자를 조금 눈에 띄도록 들어 올리면서 말했던 것은, 그들이 어릴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어디 가요?"



"I love walking in London" said Mrs Dalloway. "Really it's better than walking in the country!"


"전 런던에서 걷는 걸 아주 좋아해요" 댈러웨이 부인이 말했다. "정말이지 시골에서 걷는 것보다 더 좋아요."


: 귀부인이 직접 장갑을 사러 나왔다고 말하는 것이 불편했다. 그래서 걷는 걸 좋아한다고 에둘러 말한다.

그리고 잠깐 머뭇거림의 마침표. 그리고 스스로 합리화하듯 시골에서 걷는 것보다 더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느낌표(!) 못을 박듯이, 더 이상의 산책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끝!



"We've just come up" said Hugh Whitbread. "Untortunately to see doctors."


"우린 막 올라왔어요" 휴 휘트브레드가 말했다. "불행하게도 의사들을 봐야 해요."


: 막 올라왔다고 말하고 마침표. 약간의 멈칫거림, 더 말할까 말까 하는 마음속의 갈등, 그리고는 다시 얼버무림으로, 댈러웨이 부인의 더 이상의 호기심은 사절.



"Milly?" said Mrs Dalloway, instantly compassionate.

"Out of sorts, " said Hugh Whitbread. "That sort of thing. Dick all right?"


"밀리요?" 댈러웨이 부인이 즉시 연민을 느끼며 말했다.

"뭐, 그래요" 휴 휘트브레드가 말했다. "그런 거죠. 딕은 잘 지내나요?"


; 휴의 대답이 애매하다. 그런 것이라니. 얼버무리는 말에는 이야기하기에 뭔가 부적절한 것이 있음을 암시한다. 너무 애매했다 싶은지, 잠깐 머뭇거리다 다시 뭐라고 한다. 그리고는 마침표. 그리고 화제 전환.



"First rate!" said Clasissa.


"최고예요!" 클라리사가 말했다.



Of course, she thought, walking on, Milly is about my age - fifty - fifty-two. So it is probably that, Hugh's manner had said so, said it perfectly - dear old Hugh, thought Mrs Dalloway, remembering with amusement, with gratitude with emotion, how shy, like a brother - one would rather die than speak to one's brother - Hugh had always been, when he was at Oxford, and came over, and perhaps one of them(drat the thing!) couldn't ride.


물론, 그녀는 계속 걸으면서 생각하기를, 밀리는 내 나이쯤이지 - 오십 - 오십 둘. 그래 아마 그것일 거야, 휴의 태도가 보면 알 수 있어, 그렇다고 말한 거나 다름없지 - 오랜 착한 친구 휴,라고 댈러웨이 부인은 생각하면서, 기쁨과 감사와 감정에 젖어 기억하기를, 휴는 오빠 같아서 정말 쑥스러워 - 오빠에게 말을 거느니 죽는 게 낫지 - 옥스퍼드에 있을 때도, 그리고 건너왔을 때도, 그리고 아마도 그들 중의 한 명은(에이, 정말이지) 말을 타지도 못했을 거야.


: 댈러웨이 부인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휴의 얼버무리는 말과 밀리의 나이에서 댈러웨이 부인은 밀리의 문제를 추측해 낸다. 아마도 갱년기 관련, 거리에서 이성끼리 이야기할 성질의 것이 아닌 문제. 댈러웨이 부인은 휴는 참 마음도 여리다고 생각하며 과거 오빠처럼 느꼈던 휴에 대한 추억 속에 잠긴다. 그리고 말을 타지도 못했던 남자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 생각 중에 불쑥 ( ) 속의 말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다. 자신은 말을 탈 수 없었다거나, 아니면 말도 못 타는 남자는 남자인가 하는 그런 마음이 불쑥.



How then could women sit in Parliament? How could they do things with men?


여자들은 그런데 어떻게 의회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거지? 그들은 어떻게 남자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걸까?


: 의식의 급격한 변화. 말을 못 타는 남자 끝에 마침표. 그리고 여자들이 정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생각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당시 여성들의 정계 진출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파격적인 것이었을 것.



For there is this extraordinarily deep instinct, something inside one; you can't get over it; it's no use trying; and men like Hugh resprct it without our saying it, which is what one loves, thought Clarissa, in dear old Hugh.


아주 깊은 이런 본능이 있어서 일지도, 사람 속에 있는 뭔가; 극복할 수도 없고; 애를 써도 소용없는; 휴 부류의 남자들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그것을 존중하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은 그것이야, 오래된 친구 휴에게서, 클라리사는 생각했다.


: 그리고 그 점에 대한 해명이 머릿속을 흐른다. 어찌할 수 없는 본능이 있다. 남녀가 할 일이 따로 있다는 그런 보수적인 생각. 댈러웨이 부인도 어릴 때부터 그런 분위기 속에 그런 성역할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랐으니, 본능으로 위장된 보수적 관념이 없을 리가 없다. 그런 본능 때문에 여자들의 정계 진출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고 생각하는 것. 휴와 같은 사람들도 공통의 본능을 가지고 있어, 그런 생각을 이해한다. 이런 보수적인 사고는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보수적인 댈러웨이 부인은 그런 휴에게서 안정감을 느끼면 친애하는 오랜 친구 휴라고 생각한다.




댈러웨이 부인이 살던 당시의 영국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데 꽤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쳇지피티나 제미나이와 같은 툴을 사용하면서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을 얻었고, 문장을 다듬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번역가들이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번역가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글이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방식으로 말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지원으로 더 의미적으로 명확한 글, 그러면서도 더 개성적인 문체를 지닌 번역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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