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and sons”
도쿄의 묘미 중 하나는 작은 서점들을 찾아다니는 일이기도 하다.
츠타야와 같은 대형 복합 문화 공간도 정말 좋지만 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은 서점을 둘러보는 것도 참 흥미롭다.
대게 작은 서점들은 주인장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어 특정한 카테고리를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 내가 그래픽이나 사진에 관한 영감을 얻고 싶은 날이면 찾는 서점이 있다.
가쿠게이다이가쿠 역에 위치한 "Book and sons".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서적을 중심으로 다루는 이곳은 한적한 주택가 사이를 걷다 나오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그래픽과 웹디자이너로 일을 했기 때문에 왠지 요즘 디자인이 잘 안 풀린다, 혹은 영감을 얻고 싶다 이런 날은 주말에 이곳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영문, 일본어에 관계없이 오너가 한 권 한 권 엄선한 책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이 서점은 참 세련된 감각으로 가득한 곳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방문하는 손님들이 차분한 마음으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음악이 흐르는 등 세심한 디테일이 묻어나는 공간.
항상 방문할 때마다 1층과 2층의 전시 스페이스에서 사진작가 혹은 그래픽 포스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책과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대게 공간을 찾는 손님들은 그 공간과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모두 저마다 자신만의 미적 감각으로 가득한 차림으로 이곳을 방문해 조용히 책을 구경하고 사색에 잠긴다.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나 또한 이곳처럼 누군가가 찾아와서 영감을 얻고 사색하고 좋은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Location: 2-13-3 Takaban, Meguro-ku, Tokyo 152-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