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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일밖에 모르던 내가, 취미부자가 되기까지

by 조은진
요즘 내가 빠진ㅋㅋㅋ 에어리어게임… (하트)
잘 다녀와!
평범한 하루하루
우리의 주말 ..
어버이날 카드

하루 이만보 거뜬히 걷는 나..!! 스케쳐스가 딱이야

직접만든 하이라이스 -

요즘 우리가 빠진 게임ㅋㅋ 닌텐도 슈퍼마리오잼버리


아이가 다 읽은 책은 당근으로 무료나눔 하기
나도 당근으로 무료나눔 받아서 옷 입고
“커피의 위로” 읽다가 공감돼서 찰칵
집 근처 도서관

예전의 나는 일밖에 몰랐다.

시간은 늘 빠듯했고, 매일이 전투였다.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찼기에, 나를 위한 여유 따위는 사치처럼 느껴졌다.


그랬던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 오히려 여가 시간이 생겼다. 아이를 돌보는 틈틈이 생긴 작은 여백들 속에서, 나는 문득문득 ‘내가 누구였더라’ 하고 자주 생각했다. 그렇게 조심스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시작됐다.


처음엔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했다. 동네 공원을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맛집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좋아하던 음악을 다시 들으며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책장을 넘기며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하나씩 떠올렸고, 닌텐도를 켜고 게임 속 세상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재미도 알게 됐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게 정말 많다.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감사하다.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이기 이전에 ‘나 자신’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조금 늦었지만, 아주 좋은 타이밍에 도착한 나의 취미들.

오늘도 그 소중한 시간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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