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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주 Feb 08. 2021

주한미군 홍보업무 요원으로 전속

육사 11기 국장이 공군본부에 강력히…

‘전두환 군가 프로젝트’를 위해 1981년 2월 국방부에 10개월 시한으로 파견됐으므로 원대복귀 예정 시점은 11월 말. 앞서 군가 제작사업이 종료된 7월 국방부 본부 소속 '사상 최초의 소위' 수식어를 떼어내고 중위로 진급했는데, 원대복귀를 앞둔 11월 초 대전의 한 여고 교사로 재직 중이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다소 어린 스물여섯 나이였지만 개인사에 일찍 가정을 꾸려 독립하고 싶은 강한 심리적 배경이 있었다.        

국방부 재직 시절 훈련 때나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사복 근무

제주도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정훈국 문화홍보과의 ‘현 위치 전속 명령‘이 떨어졌다고 했다. 후일담으로 전해 들은 바로는 대통령과 동기인 육사 11기 정훈국장(현역 육군 소장)이 직접 공군본부의 인사 파트에 전화를 걸어 항로관제 특기 중위의 ’파견‘을 ’전속‘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한다. 병과를 정훈으로 바꾼 상태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위관급 TO가 극히 제한적인 국방부 본부로의 전속은 파격적이었다. 이 때문에 훗날 ’모종의 뒷배‘가 있지 않았는지 감찰 조사까지 받긴 했지만, 어쨌거나….    

주한미군 간부를 공식 접견하고 있는 당시 최찬욱 정훈국장

결정적인 요인은 주한미군 홍보 관련 업무를 하던 해군 소령이 전역을 앞두고 적절한 후임자를 찾지 못한 데 있었다. 그러던 터에 때마침 국장에게 온 영문 공문을 완역한 뒤 타이핑까지 해 바치는 파견자가 있었으니 과장(행정직 공무원 서기관)부터 나서 적격 인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짐작된다. 악보를 읽는 건 물론 작곡까지 한다는 친구가 영어도 좀 된다고 하니 문화홍보과 제반 쓰임새에 제격이었을 것이다.

1981년 중위 시절 문화홍보과 소속 공무원들과 가을 야유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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