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은퇴자만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닐지
은퇴자의 특권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예전엔 명승지 탐방 등을 할 때면 주말 아니면 공휴일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게 기정 사실. 적잖은 교통량이나 인파 때문에 늘 시달린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생업에 바쁠 평일에 유명 맛집을 찾아보니 한적함? 여유로움? 뭐, 그런 시간적·심리적 넉넉함을 즐길 수 있었다. 인생 제2라운드의 ‘소확행’ 중 일부라고나 할까.
최근 교사로 재직하다 은퇴한 처제 부부와 함께 평일 점심 봄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집사람이 얼마 전 TV에서 봤다는 민물매운탕과 어제비(어죽+수제비) 전문점. 소재지가 경기도 연천이고 상호와 관련 수식어에 ‘어부’, ‘임진강’, ‘쉼터’ 등의 표현이 있어 모처럼 리버사이드 뷰를 즐기며 얼큰한 맛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약속시간에 맞춰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찾아간 식당은 사면팔방 강이라곤 눈에 들어오지 않는 어설픈 지역. 한적한 농어촌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가가 밀집한 도심도 결코 아닌 어정쩡한 곳이었다. 지역적 특성에 별점을 부여한다면 한두 개 될까 말까. 민물매운탕과 어제비는 나름 맛있었지만 단가가 좀 비싼 듯해 별 네 개 정도면 충분했는데 밑반찬은 제법 정갈하고 맛깔났다. 밑반찬에는 점수를 후하게 부여해 별 다섯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