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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세희 Jan 02. 2024

그냥 나를 위해 살면 되는 것.

누구를 위한 삶이란 건 애초에 없다

살면서 스트레스받았던 일을 가만히 돌아보면,
그것은 나를 위해 살지 않고 남을 위해 살아온 날들이었다.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하면
누군가는 걱정했고,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들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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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들이 제일 친한 친구든, 부모님이든, 신랑이든, 그 누군가들은
결국 내가 아닌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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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의견을 참고만 할 뿐 내 생각대로 밀어붙이면 되는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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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휘둘리고 조종당해 완성된 인생은
결국 내 것이 아니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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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면 남의 고민을 내 고민처럼 정말 잘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같이 공감해 줌은 물론, 때론 적절한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며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존재.
.
하지만 반대로 나는 그 사람의 고민을 들어준 적이 있었던가..
나만 힘들다고 징징대고 속내를 다 꺼내어 이야기하고 나면,
자기 일도 아닌 일로 괜히 속 답답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건 오롯이 그 사람 몫이 되는 건 아니었을까...
.
그 사람 역시 나라는 "남" 때문에 받은 그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니..
더더욱 내문제는 내가,
내 삶은 나를 위해 스스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
엊그제는 배고프다는 아이들에게 짜파게티컵라면에 물을 부어주며,
내 아이에게 처음 만들어 먹이는 이유식을 만들어 주던 날이 생각났다...
이유식을 하는데 필요한 각종 용기와 기구들,
하물며 멀쩡히 쓰던 칼까지 이유식용으로 새로 사고..
초록마을 유기농 재료들,,
최고급 투쁠 한우 고기를 써서 만들어주는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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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유식 한 그릇 만드는데 돈을 얼마를 써대고 그렇게 밤낮 정성으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을까...
.
생각해 보면,
인스타로 배운 집구석 육아는,
마치 그렇게 해주지 않는 엄마는 모성애가 없고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처럼 느끼게 해 주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육아를 한 것 같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
결국 내 아이 육아마저 "남"들에 의해 스트레스받으며 했던 거라니...
아무도 나에게 남들처럼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나 혼자 강요당해 그렇게 누군가를 흉내 내는 삶만 살다 마흔이 훌쩍 넘어버린 것 같다..
.
금이야 옥이야 유기농 투쁠한우만 먹여 키운 내 새끼가,
어린이집 가는 순간 초콜릿케이크를 와구와구 먹게 될걸...
저염식 식단으로 소금한꼬집 쓰지 않고 해 주던 밥상이 어느 순간 라면에 밥 말아 먹이고 있는 식단으로 너무 쉽게 변할 거란 걸..
일찍이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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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조금은 일찍부터 나를 위해, 내 행복을 위해 살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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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잘 지내지?"...
남의 안부만 물으며 지낼게 아니고
나 스스로에게도
그래서 넌 잘 지내고 있니? 행복하니?
물어보며 지내볼걸...
.
.
이렇게 나처럼 뒤늦게 후회하며 ".., 할걸"..
생각할게 아니라면
부디 지금 이 시간부터라도 주위를 신경 쓰지 말고 나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하고 기쁘게 깔깔 웃을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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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정말 나를 위해 살려고 하는 중이고,
그래서 너무 재미있는 하루하루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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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돈처럼 저축해 놓았다가 한 번에 목돈으로 보상받듯 크게 받는 게 아닙니다.
그때 그 시간, 딱 제 때에 즐길 수 있는 행복을 즐기지 못한다면
사라져 버리는 게 행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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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중에.. 나중에 더 벌어서.. 더 여유되면.. 그때사자, 그때 하자.라고
또 이번에 받을 행복을 미뤄버린다면,
나에게 행복이 사라져 버릴지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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