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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세희 Jan 03. 2024

나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었어요

어쩌면 내 아이가 하고 싶은 말

내 아이들이 만약에 부모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과연 우리를 선택해줬을까?..
.
내가 아이들의 성별, 외모, 성격 등등을 선택하지 못했듯,
아이 역시 태어나보니 엄마가 나인 거다...
태어나보니 자긴 첫째였고,
태어나보니 나는 여자인거다..
.
우리는 아이를 선택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낳겠다는 선택은 우리의 결정 이었다...
.
결국은..
우리의 선택에 의해 태어나버린..
이 아이는 아무런 죄가 없는데...
왜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아이들과의 전쟁을 하게 되는걸까..
.
.
이 아이는 내 배를 빌려 세상에 나와줬을 뿐,
내가 아닌데.....
엄연히 내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를,
그냥 내가 만들고 배 아파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나인 것처럼 다루려 한다.
.
아이와 대화를 하거나 꾸중을 할 때,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
넌 진짜 왜 그래? 엄마는 진짜 이해가안되네?!......
.
맞다... 사실은 그 말이 정답이다...
이해를 못 하는 게 정답...
.
얘들은 나가 아닌데, 하물며 내 자신도 내가 이해 못 할 행동을 할 때도 있고, 또 그건 용납을 하면서..
.
왜 나랑 다른 아이를 무조건 내틀에 내 기준에 맞춰서
다른 하나의 나를 만들려고 한것일까...
.
결국은,
또 자기반성이 되어버리는 끝없는 육아.
.
성숙한 엄마가 되어주자.
훈육과 화풀이의 경계선에서...
아이들에게 내 기분과 태도대로 행동하지 말자..
.
결국은 내가 미성숙해서..
내가 나를 돌보는 걸 잊어서..
아이는 돌봐줄 부모가 있지만 나는 나 스스로 돌봐야 한다는 걸..
또 깨닫지 못해서
일어나고 반복되는일들..
.
.
매일 마음에 대고 아이를 보고,, 속으로 말해보자.....
.
아가야... 네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엄마아빠를 선택해 줬을까?.........
.
.
.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
#엄마는 천 번만 번다시돌아 가고 다시 태어나도
#너희를 선택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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