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해꾼들
습기가 공기를 잡아 삼키는 밤.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온 세상이 습식 사우나가 된 그런 날.
그럼에도 나는
또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왔다.
저번에 축 처지려 하던 나의 팔뚝에 자극을 받고
기존에 하지 않으려던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허벅지와 스쾃.
그렇다. 나는 전혀 근력운동을 할 줄 모른다.
그저 AI가 알려주는 방식대로 따라만 할 뿐.
맨몸으로 해서 그런지 힘들었지만 다시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운동을 했던 탓일까
오늘 걷는 거부터 다리가 욱신거린다.
"그래도 운동 효과는 있었구나"
숨시기도 힘든 무더위 한가운데에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노래는 그냥 평소에 듣던 노래인 줄 알았는데 한 700m쯤, 이상하게 낯선 멜로디가 들렸다.
별거 아니라 생각하지만 노래 비트가 내가 평소에 듣던 노래와 달라서 호흡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느껴진다.
잠깐 멈춰서 곡을 바꾸고 다시 달렸다.
이런 자잘한 멈춤이 흐름을 깨뜨린다는 거에 짜증도 났다.
"원래 나쁜 일은 같이 터진다 했는가?"
갑자기 다리도 가려워 미칠 것 같다.
요즘 러브버그 소식을 많이 들어서 상상 가려움이 시작되었다.
환청처럼 느껴지는 벌레들
쓱 다리를 긁어주고
노래만 다시 기존에 듣던 것으로 바꾸고 다시 달린다.
핸드폰으로 멈춘 뒤 조작을 했던 탓일까
GPS 오류가 다시 한번 발생했다.
원래 뛰던 그 1km 바로미터를 지나쳐도 내 핸드폰은 고요하다.
한 200m 더 뛰니 이제서 1km를 지났다고 안내가 들려온다.
별거 아니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게 정말 억울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점점 달리기가 몸에 붙는 것 같다.
2-2 호흡법이 안정이 되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구간이던 2km 구간,
다리는 무겁고, 숨은 턱 막히고, 흔들리는 의지는,
땀의 무게까지 느껴지는 힘든 구간이었다.
결국 몸이 힘드니 결국은 생각이 지워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3km 구간에 들어서자 호흡에만 집중을 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거의 끝나가자 갑자기 들던 생각
"이렇게 힘든데, 도대체 인터벌 훈련은 어떻게 하라는 걸까?"
진짜 죽을 맛이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땀이 비처럼 쏟아졌고,
내 옷은 이미 예전에 다 젖었다.
바가지로 내 몸에 물을 뿌려도
이 정도는 안 젖을 것 같았다.
잠깐 멈춰서 스트레칭을 한다.
어지럽기까지 했다.
그래도 난 끝까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