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는 좋게도 적용이 된다

하려던 일을 계속하려는 힘 - 관성

by ZHTU

90프로 습도는 숨을 쉬기조차 버거운 환경이다.

정말 힘들었던 러닝이었다.


오늘은 총 3.6킬로를 달렸는데

1킬로 정도 남았을 때는 숨이 진정이 안되고

매우 지치기 시작하니 호흡을 둘-둘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억지로라도 하려고 해도 안 되고 금방 무너졌다.

연습한 대로 안되니까, 답답한 것도 있고 아까 2킬로를 넘어설 때 오버 트레이닝을 해서 그런 것 같았다.

2킬로 지점에서 속도를 킬로당 6분으로 달리다 보니, 평소보다 더 힘들어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요즘따라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게,

이 정도는 해야지 운동이고,

이걸 이겨내는 게 운동이라 생각되었다.


운동은 어제의 나를 매일 이기고, 한계를 넘어설 때만 내일이 달라진다.

진짜 힘들다. 하지만 이 한번 이뤄진 관성을 무너트리고 싶지 않다.


뉴턴의 1법칙. 관성의 법칙


마지막 달리는 코스는 순수한 정신력 싸움이다.

당장이라도 머릿속엔

그만해, 이 정도면 훌륭해,

오늘만 날이 아니다,

잠깐 쉬었다가 다시 뛰면 된다,

같은 핑곗거리를 만들고 있다.


폭주기관차처럼 달린다.

멈추는 순간 다시 출발하기가 두렵다.

그래서 멈추지 않는다.

달리는 마지막 코스는 약간의 언덕이다.

그래도 속도는 줄어들지 않는다.


이런 트레이닝 끝에 살이 빠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이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빠져나가고 싶지 않다.


그런데 운동 끝나고 돌아오면서 생각이 든다.

난 왜 나아지고 있지 않을까?

체력은 어느 정도 나아지는데,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싶다.

내가 바라는 건 무엇일까?

체력 말고 나머진 크게 나아지는 기분이 안 든다.


그리고..


2주간 1킬로그램도 변하지 않던 내 몸무게가

이제야 비로소 숫자 속에서 희미한 변화가 보였다.

아직 멀었지만,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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