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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스타일 바다수영

[제주 06일] 평대해변과 바람멍

by 여행하는 SUN

"엄마, 아빠 집 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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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나간 건 아니고..."

남편과 아침산책을 나간 사이 석균이가 할머니께 엄마, 아빠 어디 가셨냐고 물으니 대답해 주셨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랑 얘기를 하다 보면 참 재미있을 때가 있다.

유머도 연륜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

내공인가?



아침 바람이 참... 꿉꿉하지만... 좋다.

불멍, 물멍 말고 바람멍 해보자며 엄마는 창가에 자리 잡아드렸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효과.

나는 신랑이랑 동네 한 바퀴 돌아보려 나왔다.

바람멍에 내모자 날아가고 머리는 미친 ×.


동네가 참 예쁘다.

스쿠터 타고 지나가시는 여든은 거뜬히 되어 보이는 할머니는 합죽이로 눈웃음을 날려주시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언심이(농어촌민박) 사장님은 숙소 자랑에 구경도 시켜주시고, 마을 끝 교회 분은 들어와 교회도 둘러보라 하신다.

'이 집은 이렇게 하면 좋겠다, 이 집은 이래서 더 예쁘다.' 하며 걸었다.

동네 입구에 작은 절은 그늘과 바람길이 너무 좋아서 잠시 땀을 식힐 수 있었다.

마을 중간중간 너무 예쁜 나무가 있어서 물어보니 향나무란다.

아... 향나무가 이렇게도 자라는구나.


한동스테이에서 걸어서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동이랑' 카페에 갔다.

밖은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딱 좋다.

내부도 아담하지만 깨끗하고 한적해서 좋았다.

긴 나무테이블에 거리 두고 앉아 커피 마시려고 했는데 주인언니가 사진 찍어 주신다 해서... 붙어 앉았다.


점심은 찜닭이다.

당면이 없어서 두 종류로 나눠 하나는 맵게, 하나는 치즈 듬뿍 올려 고소하게 닭 두 마리를 한 번에 끝냈다.

내가 집안 정리 하는 동안 남편이랑 엄마는 고성오일장에 다녀왔다.

고성장은 4일, 9일장이다.

3시쯤 갔는데 이미 파장분위기였다고 했다.

그래도 가지가지 '냉장고에 다 들어갈까' 싶을 정도로 많이 사 왔다.


지난 월정리 바다 수영은 재미는 있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서핑하는 사람들과 공간도 나뉘고 깊은 물까지는 못 들어가게 안전 요원이 제지했다고 한다.

물론 안전을 위한 조치라 따르긴 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몇 년 전 애월에서 살아보기 할 때, 판포포구를 추천받았었는데 그때는 석균이가 너무 어려서 깊은 물은 위험해서 경험하지 못했었다.

딱 그 정도면 좋겠는데...,

그래서 제사모 네이버 카페에 물었더니 평대해변을 추천해 줬다.

그냥 작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인 줄 알았는데 완전 딱 우리 스타일이다.



우리 집 남자들 정말 잘 논다.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는데도 깊어서 군데군데 다이빙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길가에 주차하고 엄마도 휠체어에 앉아서 나와 함께 수영하는 무리들을 지켜봤다.

계속 구름이 많아서 해도 없고, 바람도 많아서 더운 줄 모르고 앉아있었다.


저녁으로 흰 다리새우랑 전복은 버터구이,

문어랑 부채새우는 삶고,

버터구이했던 팬에 파마늘계란볶음밥 해서 김치 올려 마무리했다.

사실 해물된장찌개도 끓였는데 너무 배불러서 내놓지도 못하고 내일 아침에 먹기로 했다.



내일은 일어나는 대로 오름에 오르기로 했다.

용눈이 오름은 올해부터 2년간 휴식기에 들어가서 탐방이 안된다.

우리는 다랑쉬 오름에 오르기로 했다.

아쉽지만 휠체어로는 안되기 때문에 엄마는 집에.

남편이랑 후다닥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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