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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일기
고기가 먹고 싶은 날 '월정리 갈비밥'
[제주 14일] 우리는 고기가 먹고 싶었던 거야
by
여행하는 SUN
Mar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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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조심스럽고 우울한 시기가 한창이지만 도쿄올림픽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환호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자꾸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눈물이 많아졌다.
경기를 보면서 '얼마나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러웠을까, 얼마나 치열하게 운동했을까' 싶다.
문제는 자꾸 지는 팀을 보며 운다는 거다.
이겨서 좋아하는 팀은 정말 좋겠다
하며 보면 되는데.., 지는팀 선수나 선수들의 표정 속에 너무 큰 실망감이 보여서 내가 먼저 눈물이 나와버린다.
오늘도 늦게 일어났다.
뭐, 주말이니까 우리도 주말 느낌^^;;
어제 남은 된장찌개에 숯불향이 난다는 햄이랑 야채를 볶아서 밥 한
솥 다 비웠다.
어제 제주에 들어온 관광객이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는 말에 어딜 가기가 겁이 났다.
그냥 집에만 있을까 하다가 드라이브라도 나가자
해서 집을 나섰다.
돌아
다니다가 사람 별로 없는 카페에서 책이라도 읽다
오기로
했다.
해안도로 쪽 해수욕장은 차들이 정말 많았다.
드라이브만 한참 하다 보니 점심때도 지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월정리갈비밥이 생각났다.
요즘 핫한 곳이라 주말에 가면 사람이 더 많을까 봐 고민했는데
도착해 보니
우리가 브레이크타임
전
마지막
손님이다
.
그래서 대기도 없고 자리도 독립된 공간이다. 타이밍 완전 굿
!
남편이 돌아가고 우리끼리는 고기도 거의 안 먹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오늘 완전 맛있는 거 제대로 먹었다.
제주 흑돼지갈비밥은 나랑 상균이,
제주 매운 흑돼지갈비밥은 석균이.
냉면도 조금씩 주는데
사실
너무 조금이다.
나는 한
젓가락 먹고 상균이가 다 먹었다.
함께 나오는 딱새우도 상균이가 먹었다.
나는 상추와 고기에 집중하는 시간.
제주타워라고 이름 붙인 한라봉에이드도 비주얼만큼 맛있다.
뚱보샤는 새우식감이 정말
좋았다
.
3개 주면 더 좋은데 두
개라 나는 한
입 얻어먹었다.
주문하면 배달 로봇이 가져다주는데, 이것도 좀 신선하다.
예전에 서울 고깃집에서 보긴 했었는데 그때는 서빙하시는 분이 같이 와서 잘 못 봤었다.
나름 귀엽다.
오래간만에 외식 같은
외식이다
.
돌아다니다 늦은 점심 먹는 게 이런 여유를 줄 줄이야.
포토존도 있어서 뒷모습하나 찍어봤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다.
눈누난나~~~ 즐거운 제주~
집에 와서 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저녁이다
.
아직 점심 먹은 거 소화도 다 안 됐는데 밥을 먹기도 뭐해서 우유에 시리얼 말아 대충 먹었다.
허전하지 않을 정도로 먹고
저녁산책을
나섰다.
저녁이 되니 구름이 제법
몰려왔다.
오늘은 해지는 반대쪽으로 걸어서 평대해변 찍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며 돌아오기.
밤이 되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정자들마다 동네 어르신들이 나와 대화가 한창이다.
누군지도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인데 우리는 지나가며 그냥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자주 보는 할머니 한 분이 손짓 하신다.
"여기 앉아 얘기 좀 하다가~"
또 다른 할머니들은 균스형제보고 말씀하신다.
"아들만 둘이네~좋겠네~"
오늘은 지는 노을보다 노란 가로등 불빛이 예쁜 제주의 평범한 휴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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