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각나는 돌문어 덮밥의 최강 '벵디'
[제주 19일] 엄마랑 구좌읍 맛집
책 많이 읽고 잠도 많이 자고 오름도 많이 오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는 의사 선생님.
나에게 딱인 처방이다.
아침엔 간단하게 치즈모닝빵을 만들었다.
감자가 하나뿐이라 채 썰어 계란프라이팬에 딱 맞춰 구워줬다.
제주 오이랑 제주 파프리카, 제주 당근은 사랑이다.
엄마는 보건소에 가서 900원 주고 다친 손을 소독하고 나도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주말에 먹을 약도 더 받았다.
하나로마트에 가서 과일이랑 밑반찬 만들 재료들을 사 왔다.
올여름은 가물어서인지 과일들이 다 달다.
햇사레복숭아가 정말 달다.
오늘 큰 걸로 5개 먹었다.
거봉도 씨도 없고 달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전에 한 일이 많아 다 같이 잠시 휴식.
점심은 집 앞에 유명한 맛집 '벵디'이다.
너무 유명한 곳이라 사람 많을까 봐 갈까, 말까 고민 많이 했다.
'전화해서 대기 없다고 하면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화하니 바로 입장 가능하단다.
차 타고 4분 거리에 있다.
우리가 산책하며 거의 매일 만나는 곳이다.
안쪽까지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중요한 건 내입에 맛있었다는 거, 아주 많이 맛있었다는 거.
돌문어덮밥... 남은 양념 포장해오고 싶었다.
양념이 진해서 밥을 더해 먹어야 한다.
그 덕에 상균이는 밥 무한 리필 했다.
세 그릇을 더 먹었다.
석균이는 흑돼지간장덮밥을 먹었는데 그것도 맛있다고 했다.
상균이의 돈가스는 양이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나는 재방문의사 완전 있다.
사실 지금도 또 먹고 싶다.
브레이크타임 직전에 먹은 점심이라 저녁시간이 됐는데도 배가 불렀다.
간단하게 라면으로 먹었는데 그 시간에 클라이밍 여자 결선경기 중이어서 밥을 먹는 건지 응원을 하는 건지...
균스형제는 계속 응원하고 엄마랑 나는 또 저녁산책을 나왔다.
오늘은 월정리 쪽으로 걸어봤다.
남편이 일산에서 제주로 퇴근을 했다.
제주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집 근처 정류장으로 왔다.
한동리는 공항이랑 좀 멀어서 이번엔 혼자 와보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즐거웠다고 했다.
스스로 잘 찾아온 우리 신랑 '칭찬해!'
다 같이 여자배구를 응원했으나 점점 맥이 빠졌다.
브라질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브라질을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약기운이지, 지금 사실 멀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술에 취한 것 같기도 하다.
멍일기 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