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해 봤니?
하지 말라고 하면 자꾸 더 하고 싶어 지는 게 있나 보다.
오름도 너무 오르고 싶고,
서핑도 너무 배워보고 싶고,
올레길도 너무 걷고 싶고...
그런데 얼굴이 아프다.
그냥
먹고 자고나 해야겠다.
아침은 오일장에서 사 온 도미구이랑 전복을 넣은 순두부찌개다.
주말 아침 남편의 올바른 뒷모습이다.
주말은 이렇게 보내는 거라며 과자 먹으며 책 읽는 남편.
엄마가 정통쌀국수를 드셔본 적이 없다 하셔서 점심으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앳홈'을 갔다.
더운 날이라 손님아 없어서 우리 입장에서 너무 좋았다.
카레를 좋아하시는 엄마는 풋팟퐁카레가 제일 맛있다고 하셨다.
나는 쌀국수도 좋았지만 슬라이스 한 양파가 너무 먹고 싶었다.
너무 햇빛이 강해서 우리는 다시 집으로 왔다.
해안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주말이라 그런지 해수욕장들 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는 그냥 조신하게 집에 있는 걸로.
올림픽 중계보다 말고 다들 꾸벅꾸벅 존다.
나도 잠이 들었다.
자다 깼는데 남편이 장을 봐 오겠다고 아이들이랑 하나로마트에 갔다.
듬뿍 샌드위치랑 회도 사 오고 고기도 사 왔다.
급하게 먹어치우느라 사진이 없다.
마무리로 목살 3장에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 두 개 더 넣어서 매콤 느끼한 맛이 일품요리 뺨친다.
고기랑 궁합이 죽여준다.
먹다 보니 시간이 늦어서 산책도 못 갔다.
원카드로 설거지는 상균이 몫이 됐다.
외할머니는 손가락 때문에 제외.
나는 의사 선생님 처방전 덕분에 제외.
설거지 예쁘게 해 준 상균아, 고마워~~♡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해도 자꾸 잠이 오는 건 정말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