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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오름 둘레길을 걸어봤나요?

[제주 21일] 충전 후엔 달려야지

by 여행하는 SUN

사람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해는 시작된다고 한다.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공감해 주고,

누군가의 행동에 의문이 생기면 추측하지 말고 물어보자.

생각보다 행동의 이유는 단순하고, 때로는 의미 없는 행동인 경우도 많더라.

(나를 위한 독백)



어제 하루 종일 먹고 자고 했으니 오늘은 좀 걸어 볼까!

4시 50분에 일어나 아부오름으로 출발했다.

아침형 인간인 균스형제가 요즘 자는 시간이 늦어지니 해가 떠야 일어나서 오늘은 엄마랑 남편이랑 셋이 갔다.

아부오름은 정상까지 5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낮은 오름이지만 분화구가 넓어서 그 둘레로 한 바퀴 도는데 2km, 약 30분 정도 걸린다.

소들을 방목하고 있어서 길 중간중간 소똥주의.

길 가다 마른 소똥에 버섯이 피어서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우리 오름 오르는 동안은 비도 안 오고 바람만 시원해서 좋았다.

창문 열고 돌아오는 길에 구름사이 해와 높은 오름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아침은 우리끼리 '동서네 해장국'으로 갔다.

제이님이 알려준 현지인맛집.

일산에서 남편은 은희네해장국에 자주 가는데 그런 느낌의 제주식 해장국 같다고 남편이 말했다.

나랑 엄마는 소머리국밥, 남편은 내장탕을 먹었다.

엄마랑 내 스타일이다.

콩나물도 적당히 들어있고 배추우거지도 좋다.

국물이 적당히 매콤해서 술 안 마신 나도 해장하는 느낌이었다.

마늘이랑 청양고추 다진 게 함께 나오는데 조금씩 넣어 먹으면 훨씬 개운한 느낌이다.

집에 와서 자던 아들들 깨워 둘만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차려줬다.


잠시 쉬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남편이 비 내리는 거 구경한다고 드라이브 가자고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도 참 운치 있다.

차에서 city of stars(라라랜드 ost)가 흘러나오는데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렸다.


비 오는 날 점심은 다래향으로 정했다.

지난번에 먹었던 차돌짬뽕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잡채밥이랑 차돌짬뽕, 짜장, 키조개짬뽕을 주문했는데 나는 역시 차돌짬뽕이 젤 맛있다.


저녁은 원래 집에서 고기 굽기로 했는데 자다 깬 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또 외식했다.

첫날 와서 맛있게 먹었던 근고기집이다.

집 앞이라 이번엔 돈사돈까지 걸어갔다.

목살로만 거하게 먹었다.

역시 구워 주시고 맛있게 먹는 방법 설명도 해 주시니 몸 편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래도... 비싸긴 비싸다.


다 먹고 나오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해가 예쁘게 지고 있다.

노을 보러 평대리를 걸었다.

해안도로 따라가다 우리 수영하는 백사장 쪽으로 내려가 멋진 하늘 감상했다.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게 예쁘다~"

엄마가 말씀하셨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데 제법 시원한 바람이다.

배도 부르고 하늘은 예쁘고 바람은 시원하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평대해변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이랑 딸기요구르트 사서 다시 집으로 걸었다.

오늘도 만 삼천보 거뜬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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