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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22. 2023

22. 빈티지한 힐링 장터 '러스틱 마켓'

치앙마이 살아보기 18일

어제 사 온 빵은 언제 다 먹을까 걱정했지만, 이미 다 먹었다.

망고도 없다. 다 먹었다.     


오늘 갈 러스틱 마켓은 예전에는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에 열렸었다고 한다. 

지금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장이다.     

우리는 아침 먹고 8시 반쯤 출발했고 jingjai market을 찍고 찾아왔다.

주차장 입구에 작은 간판이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노랫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감미로운 노랫소리는 사람이 많은 장터임에도 그곳을 여유로운 힐링의 장소로 바꾸어 버렸다.

중간중간 불어오는 바람과도 잘 어울렸고 마켓 뒤 정자에 쉬는 동안에도 멋진 배경음악이 되어 주었다.     

장 입구에 있는 바나나구이 꼬치를 시작으로 반바퀴 돌아 석균이가 정말 가지고 싶어 하던 실링왁스 도장도 있었다.

한국에서도 사려고 한참을 찾았었는데 여기서 만나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석균이가 왁스컬러를 못 고르고 있으니 하나를 덤으로 주신다.

가격 흥정 따위 하지 않고 기분 좋게 구매했다.

나중에 원님만에서도 봤는데 왁스 하나가 도장 하나 값이었다는.

빈티지 그릇들과 예쁜 가방들, 소품들이 눈에 띈다.

나는 에코백 하나를 사서 그 안에 티스푼이랑 포크, 예쁜 바지 등을 사 넣었다.

균스형제가 정자에서 쉬는 동안 우리는 한 바퀴 더 돌아 간식거리도 사고 커피도 샀다.

내 입맛이 저렴한 건지...

여기서 산 커피가 치앙마이에 와서 먹은 커피 중에 제일 맛있었다.     

정자는 바람도 살살 불어오고 바닥이 시원해서 어떤 카페보다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였다.

거기다 계속 들리는 음악소리, 참 좋다.

아장아장 걸으며 정자를 누비는 귀여운 한국 꼬마아가씨까지, 백 점짜리 휴식시간이었다.


다시 라탄가게로 와서 슬리퍼 하나 더 사고 작은 카페에 들러 망고스무디를 마셨다.

잠깐 앉아있는데 소나기가 지나갔다.

순식간에 바닥에 물이 가득 찼다.

균스형제는 지루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냥 그대로 좋았다.     

조금 걸어 선데이마켓으로 가는 타패게이트를 통과했다.

올드시티 안에 있는 많은 사원들이 선데이마켓과 하나가 되어 볼거리와 장소를 제공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어제 못 봤던 왓프라싱 사원도 둘러보고 나왔다.

어딜 가나 간절한 소원을 담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그 사람들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나도 빌어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망고 2킬로 사들고 와서 반은 깎아 밤수영 하며 먹었다.

내일은 아침 8시에 렌터카가 온다.

드디어, 

치앙마이에서 운전을 하게 된다.

이상하게 여기서는 긴장이 되는 게 오토바이가 무섭다.     

그래도 나는 잘할 거니까.

안전운전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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