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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Feb 01. 2023

치앙마이 한 달 기념 먹방

치앙마이 살아보기 30일

며칠 전부터 계속 가자 가자 했던 빠떵꼬 꼬냉에 갔다.

아침 6시에 알람까지 맞춰놓고 하루를 시작했다.

사실 그렇게 일찍 갈 것까지는 없지만 기다리는 것보다는 여유 있게 와로롯마켓도 둘러보고 싶었다.

1층으로 내려왔는데 태풍 영향인지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하루졸링 내렸다.

빠떵꼬 꼬냉은 비가 와서인지 실내에 몇몇 손님 말고는 없었다.

크기가 작아 보이지는 않았으나 맘먹고 온 거라 모양별로 하나씩 다 시켰다.

나는 밀크가 들어간 커피 한잔 추가하고 연유도 따로 주문했다.

힝..

너무 귀엽잖아~~~~

어떻게 먹냐고 묻던 균스형제는 내가 먹기 시작하자 이쪽 다리, 저쪽 다리 뜯어먹기 바빴다.

크기가 너무 커서 두 개는 포장해 왔다.

연유도 추가로 포장.

차는 아직 문 열지 않은 상가들이 많아서 공간 넓고 주차 라인이 살짝 보이는 골목 한쪽에 세워뒀다.


와로롯으로 들어갔다.

내가 와로롯에 온 이유는 집에서 쓸 법랑 컵이랑 앞접시들을 사기 위해서다.

너무 부지런을 떨었는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가들이 더 많았다.

컬러가 다양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담주에 신랑 오면 좀 늦게 와봐야겠다.


아직 9시도 전인데 도서관으로 가자는 상균이.

어제 봤던 책 다음권이 읽고 싶다고 했다.

8시 45분쯤 문 열었나 봤는데 들어가도 좋다고 하셨다.

그렇게 오전 내내 독서.


나는 도넛도 많이 안 먹어서 배가 고팠다.

청도이로 까이양 먹으러 가자고 꼬셔고 넘어오지 않는 상균이.

갔다가 다시 오자고 해도 책 읽는 걸 중간에 끊을 수 없다며 우리끼리 다녀오란다.

무정한 엄마는 배고픔에 아들말을 들었다.

저 맛있는 청도이 까이양을 상균이를 두고 먹고 왔다. 

정말 맛있다.

우리는 돼지고기로 "원 모어 플리즈~"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니..

너무 맛있게 먹어서 오히려 마음이 불편했다.

상균이는 책 다 읽고 집에 돌아와서 우동하나 끓여줬다.

남은 빠떵꼬도 먹었다.

법랑 개시.

지난번 러스틱마켓서 사온 포크도 개시.


아이들 오늘 숙제 다 마치고 빨래 들고 Otteri.

오후 5시까지는 할인 맞다.

세탁 돌리는 사이에  상균이는 이발을 하고, 건조 돌리는 사이에 이른 저녁 먹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먹고 있는 기분이다. 


오늘 우리는 치앙마이에 온 지 30일이 된다.

시간이 정말 빠른 것도 같고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후 수영을 하고 우리는 30일을 기념하기 위해 밤마실을 나섰다.

지난번에 민주랑 빙수 먹으러 갔다가 치킨만 먹고 배불러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던 서울마인드.

오늘 망고가 물이 안 좋아서 못 샀다는 핑계로 망고 빙수를 먹었다.

나는 따뜻한 라테 한잔 하며 책도 읽고 일기도 쓰는 여유를 누려본다.

떡볶이에 만두에 원카드까지, 많이 먹고 놀다 집으로 돌아왔다.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은 내게 일산에서의 6개월쯤의 기간 같다.

그만큼 돌아다니기도 했고 많이 먹고 느끼고, 생각도 많았다.

제주 여행 때도 그랬지만 살아보는 여행은 나를 아주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게 만든다.

그렇게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줌에 너무 감사하다.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고.

내 행복이 주변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를 기도한다.


그래도 남편은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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