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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Feb 03. 2023

여행 중에 드는 생각

치앙마이 살아보기 (번외 2)

그래야지,
기운이 빠져서는 안 돼.
그렇게 되면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고 말 거야.





해외에서 한 달 살기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은 무한 동경의 눈빛과 응원을 보낸다.

또 어떤 이들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부러움과 있지도 않은 불편한 이야기들을 한다.

나는 인생에 큰 목표를 두고 한 달 살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그냥 아주 예전부터 여행을 즐겨했고 여행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보며 살았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겼고 내가 느끼는 많은 부분들을 내 일부와도 같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긴 시간 정독해서 책을 읽는 게 어려웠다.

여행 한 달 동안 여러 권의 책들을 읽다 말다...

오늘 드디어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아침 일찍 먹고 아이들과 산책하듯 나온 Akha Ama카페.

내가 책을 보는 사이 아이들은 뷰도이 맨션 근처에 가서 꼬치도 사 오고 코코아에 케이크도 먹었다.

책 보는 시간이 길어지자 콘도에 가서 만들기를 하고 점심때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감수성 깊은 사춘기 때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 있었는데,

나는 사춘기도 아닌데...

책의 마지막 시점에 사람들 아랑곳없이 펑펑 울어버렸다.

콧물이 줄줄 흐르도록.

이제 사춘기에 막 접어든 상균이의 모습과 오버랩됐다.

입시경쟁과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 책을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들이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내 아이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를 위한 인생이 아니라 본인을 위한 삶을 살길 바란다.


어디서나 긍정적인 마인드는 세상 보는 시점을 바꾼다.

똑같은 상황도 웃음 짓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나는 많은 여행자들이 긍정의 힘을 믿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인생 여행자임을 또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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