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

지난 25년 12월 17일은 35년 13일을 근무했던 직장으로의 마지막

by 선심화

35년 13일

한 세월을 마쳤다

큰 숙제를 드디어 끝냈다.


모진 걸음도, 가벼운 발걸음도, 즐거운 출근길도, 무거운 퇴근길도

녹아있는 35년이였다


좋은 이도, 싫은 이도, 반가운 이도, 미운 이도 만났다

나로인해 불편했던 이도 있을터이다

괜찮다. 이제 내가 없으니 불편했던 이는 편안할거다


후련하게 사직서를 던질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그 용기를 준 조건들이 내게는 더없이 다행이다

군더더기 없이 한세월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더 더없이 고맙다


참으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진심이였다

그 세월 동안..

그러면서 울고 웃고 한세월 놀이터를 떠났다


앞으로 내가 마주할 새로운 시간들이 궁금하고

그 시간들을 의무적으로라도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한세월이 너무 훌쩍인걸 알았다


그 수많은 조각들이 이렇게 한 순간으로 지나갔다니..

붙잡을 수 없다. 안잡히더라.


그러니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이걸 내가 알다니..나는 행운아다


잘 놀았다. 직장은 마음과 열정을 다 바쳐 잘 놀고 나온 나의 놀이터였다


25.12.17. 마지막 출근하고 퇴근해..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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