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일어난 몸상태가 영 불편하다. 목도 따끔거리고 코도 꽉막히고...
가족빼고 외부인을 만나지고 외부를 다니지도 않은데 감기라니 이게 무슨 일이람...
제미니한테 물어보니 감기는 전염병이라는데, 그럼 나는 감기가 아니여야 한다. 이 증세는 근데 감기몸살이다. 며칠전 엄마가 감기였는데 범인은 엄마?
이제 아프면 힘이 드는 나이다. 괜스레 에너지 쓰고 싶지 않아 하루를 꼬박 아프고 늦은 저녁 병원을 다녀왔다. 평소에 비염이라 혹시 비염이 심해서? 감기입니다. 감기가 오면 비염도 심해지죠..여기 보이시죠? 코 점막이 숨이 들락거릴 공간없이 붙어있다. 부어서 그렇단다.
병원 처방약을 먹고 밤새 혼자 끙끙거리고 앓았다.
아프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몸이 아플만도 하겠다 싶었다.
지난 연말 퇴직이후로 아파 누워본 적은 없는데 혼자 심한 속앓이를 했다. 누가 내 속을 알겠나 혼자 끙끙끙, 이러면 저게 생각나고, 저게 생각나면 이게 걸리고 그렇게 두달을 혼자 한 속앓이가 몸살로 오지 않은게 신기한거다. 하룻밤을 끙끙거리며 앓다 문득 이제 괜찮아지겠구나 싶었다. 어제 처방해준 5알의 약에 괜찮아 지겠구나 촉이 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글을 쓴다.
어쩔 수 없이 혼자 해야 하는 속앓이를 간혹 살면서 겪을때가 있다. 그럴땐 그냥 기다려야 한다. 조급해도 해결되지 않으니 말이다. ‘인내’ 나이가 들면서 그래도 그 ‘인내’가 생긴게 다행이다. 예전같으면 보이지 않는 감정과 힘겨루기에 지쳐 쓰러질때까지 나를 들볶았을텐데...
이번 속앓이는 시간이 좀 길었지만 그래도 잘 지나왔다. 내가 나를 보듬은 두달간 속앓이 끝에 온 몸살이다. 몸이 알아서 이제 속앓이를 끝내라고 정리해준다. 결국 내가 나를 보듬는게 맞다.
26.2.27. 감기약 먹고 끙끙거린 보람이 있다..다음날 아침, 다시 글을 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