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를 사랑해 주세요.

사랑은 돈도 안 들잖아.

by 캐나다 부자엄마

"엄마, 나를 사랑해 줘요."


그러니까 나는 엄마를 사랑했다. 사랑받고 싶다는 게 안아주고 손 잡는 건. 그런 것. 나랑 울 엄마는 한 적이 없는 것들.


국민학교 때 모닝글로리 지우개에 띠를 두르는 부업을 했다. 어른 엄지손가락 만한 지우개에 흰색띄를 두르고 면봉으로 흰색 목공풀을 찍어 붙이는 일. 한 개에 몇 원하는 그 일을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과 모여했다.


나도 참존 화장품 냄새가 났던 엄마 옆에 앉아 그걸 붙였다.

"아이고 쟤는 쬐깐한게 손이 아무져." 동네 아줌마 하나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나를 보고 한마디 했다.


"잘하네, 그래 그렇게 하면 돼." 엄마도 말을 이었다.


그 말이 좋았다. 잘한다는 그 말이. 그렇게 하면 된다는 그 말이. 마른 입술에 두세 번 침을 바르면서 나는 지우개에 띠를 붙었다. 칭찬이 그리워서. 엄마한테 칭찬받는 게 좋아서. 나는 그게 좋았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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