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거기서 배우는 거야.
유명하다는 동네였다. 꼬마 생일이기도 했고 주말이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삼십 분쯤 달려 그 해변가에 도착했다.
"여기 놀이터 어디 있어?"
오늘 막 다섯 살 된 딸이 물었다.
"저기 있네, 저기 보인다."
"친구들도 있네 같이 놀자고 해봐야지."
딸이 처음 본 꼬마에게 묻는다.
"같이 놀아도 돼?"
"Nope." "싫어."
"오 오케이."
"같이 안 놀아도 돼. 그건 자기 마음이니까 거절에 속상해하지 않아도 돼."
내가 말했다.
"맞아, 친구가 같이 놀고 싶지 않으면 그건 걔 선택이니까 괜찮아."
"맞지. 그건 자기 마음이지. 너는 다른 친구를 만들 수도 있고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돼.
엄마랑 놀 수도 있고."
"맞아, 그건 걔 마음이야. 나도 내 마음이 있으니까."
"맞아. 거절에 마음이 상할 이유는 없어. 그렇지?"
"오늘은 친구 만드는데 실패했는데 데이케어엔 친구 많으니까. 그렇지?"
부딪히면서 배우는 과정은 언제나 가치 있다. 작은 실패들은 언젠가 큰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한 발판이 된다. 중요한 것은 실패에서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느냐는 것.
딸과 나는 조금씩, 작은 실패를 경험하며, 그것을 통해 더 강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걸.
결국, 실패는 끝이 아니라 더 나은 시작임을 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