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캐나다에서 한국 내복 입는 꼬마

내복이 좋아요.

by 캐나다 부자엄마

한국 내복을 선물 받았다. 캐나다에서는 볼 수 없는 도톰한 면에 질도 좋다. 신축성은 어찌나 좋은지.

다섯 살 딸이 한국 내복에 푹 빠졌다.


엄마. 나 이거 입고 유치원 갈래.

이거 내복인데 괜찮아?

내복이 뭐야?

잠잘 때 입는 거.


괜찮아. 나 이거 입고 갈래.


위아래로 꽃무늬 내복을 입고 유치원에서 돌아온 딸이 말했다.

엄마 애들이 내 옷보고 파자마 같데.

파자마? 내가 되물었다.

응. 잠잘 때 입는 거 근데 내가 괜찮다고 했어. 내 옷이니까 나만 좋으면 되잖아.

맞아. 내가 입는 거니까 괜찮지.

엄마 나 이거 내일 또 입고 갈게. 옷이 편해. 따뜻하고.


내가 입는 옷, 내가 선택하는 것들은 내가 좋으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라고, 남들 시선보다 내가 좋아하고 편한 것을 하는 것이 더 값진 일이라는 걸. 다섯 살 딸아이의 당당함에서 엄마인 나도 배울 점이 많았다. 내 기준으로,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행복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신감이 아닐까?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2화캐나다에서 딸에게 사랑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