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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딸에게 사랑을 말한다.

사랑해. 사랑해요.

by 캐나다 부자엄마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저녁을 먹었다. 시무룩한 얼굴로 딸이 아빠에게 말한다.

"왜, 엄마가 우리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왜 그런 마음이 들었어?"

"왜냐면 엄마는 나한테 예쁘게 말 안 했어."


내가 크면 우리 엄마 아빠 같은 부모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너무나 쉽게 무너진다.

매일 밤 잠든 딸 얼굴을 만지며 미안하다 말한다. 엄마가 미안해 화내서 미안해.


내가 어렸을 적 우리 엄마아빠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아낌없이 꼬마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잘할 수 있어.

가족은 하나밖에 없어서 소중한 거야.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마 엄마가 있잖아.

볼일을 보려고 들어간 화장실에 딸이 쪼르르 따라온다.

엄마 혼자 있으면 무섭다고 엄마를 지켜준다면서.

"엄마는 하나밖에 없어서 소중한 거야."

"그래서 내가 엄마를 지켜줘야 해."

"엄마를 사랑하니까."

변기에 앉아 어린 딸의 사랑고백을 듣는다.

나와 남편이 아침저녁으로 해주었던 그 말들이 좋았던 모양이다.

조그만 마음에 그 예쁜 말들을 차곡차곡 집어넣고 우리에게 다시 들려준다.

"소중한 아빠 최고."

"내가 지켜줄게 걱정하지 마."

의미를 알고 하는 말일까 궁금하다. 그래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다.

"엄마도 예쁜 말 많이 해줄게. 엄마가 밉게 이야기해서 미안해."

꼬마 마음에 예쁜 말을 한가득 심어주고 싶다.

꼬마가 어른이 되어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예쁜 말들이 우리 꼬마를 지켜줄 수 있게.

예쁜 말을 더 많이 해줘야지.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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