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살만한 세상.

다정한 세상.

by 캐나다 부자엄마

"헬로, "

다섯 살 딸아이가 버스에 올라타면서 버스기사님에게 인사를 보낸다.

"헬로."

다정한 인사가 메아리처럼 돌아온다.

"엄마, 우리 맨 끝에 앉자. 높은데 가자."

"거긴 너무 높으니까 그 밑에 앉자."

"그래."

콩알만 한 백팩을 메고 핑크 장화를 신고 버스 뒷자리에 앉는 딸.

꼬마가 앉을 때까지 백미러로 꼬마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기다려주시던 버스기사님.

내가 꾸벅 목례로 고마움을 전한다. 버스기사님이 손을 흔들며 웃는다.


살만한 세상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9화새처럼 살아.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