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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 부자엄마 Nov 10. 2024

아이큐 120에 지방대 자퇴.

아니 130이었던가? 

"예전에 학교 다닐때 아이큐 검사 한거 있잖아. 너 아이큐가 110인가 120인가 했어. 머리가 좋았지. 혹시 아이큐 믿고 공부 안 할까 봐. 엄마가 말 안 한 거야."


지방대를 막 자퇴했을 때였다. 엄마가 말했다.


"아니, 그걸 왜 지금 말해줘." 


억울했다. 중학교 때 아니 고등학교 때 라도 알았더라면 나는 글을 한 자라도 더 봤을 것이다. 


희망이 없었다. 


뭘 해도 잘될 지 않을거라는 생각. 이거 해서 뭐 할 거야 라는 생각. 희망이 없는 삶. 학교 다닐 때 말이다. 


1990년대.


엄마와 아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다. 아침 8시가 되기 전부터. 아빠의 '시발' 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빠의 시발은 영향력이 크다. 하루종일 마음에 그리고 머리에 시발을 담는다. 부자는 아침에 시발을 듣지 않은 사람과 아침을 시발로 시작한 사람으로 나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시판 심은 데 시팔이 난다. 시발의 나비효과. 시발 시크릿. 시발의 통찰. 


어렸을 때부터 시발을 듣고 자란 아이는 의욕이 없다. 잘해도 시판 못해도 시팔이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내가 그랬다.


'아이큐가 높다는 엄마 말을 가슴에 품고 밴쿠버로 돌아왔다. 나는 내 생각보다는 돌머리가 아니었음에 기분이 좋아졌다. 희망이 생겼다. 잘 될 거라는 희망. 나는 아이큐가 100이 넘으니까. 잘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말이다.


내 삶이니까. 내 것이니까 잘 될 거라는 희망을 품고 행여 두 번 세 번 고꾸라져도 나는 아이큐 100이 넘으니까. 나를 믿기로 했다. 사실, 아이큐보다 중요한 건 잘될 거라는 희망. 긍정적인 마음. 


앞으로 나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내 삶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였다. 희망을 품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희망.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넘어져도 잘될 거니까 툭툭 털고 다시 해보는 거야. 내 자신을 믿고 응원하면서.


희망을 늘 품고 살기로 해. 시발 같은 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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