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고 배가 고팠다.
코스트코 $1.50 핫도그 생각이 났다.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컵과 핫도그 하나를 한국돈 2천 원도 안 되는 돈으로 먹을 수 있는 곳. 값을 치르고 계단에 걸터앉아 핫도그 한입을 베어 물었다.
"핫도그 드실래요? 저는 콜라만 마시고 싶어서 산거거든요." 건너편에 앉은 이가 다른 이에게 묻는다.
"Sure, 고마워요." 핫도그를 받아 들고 그가 환히 웃자 듬성듬성 빠진 이가 드러났다.
"전 컵 드릴게요. 사실 저도 핫도그만 먹고 싶어서 산거거든요." 내가 그에게 컵을 내밀었다.
"오늘 정말 러키 한 날이네요." 그가 손뼉까지 치며 좋아했다.
우연히 나눈 작은 친절이, 서로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던 기억.
어쩌면 인생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려는 마음에서 더 행복해지는 지도 모르겠다.
단돈 $1.50짜리 핫도그가 가르쳐준 건, 배보다 다정에 굶주려 있던 마음이 먼저 채워질 때가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