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마음이 가는 동료들이 있다. 그녀도 그중 하나였다. 느닷없이 그녀가 자기 이야기를 했다.
난 아프간에서 왔어. 거기에 내 아들이 살아. 성인이 되면 캐나다에 올 수 있어. 희망이 있으니까 그래도 살아지더라. 내가 아프간 이민국에서 일했었거든. 페이도 좋았고 자부심도 있었어. 난 아프간엔 다시 못가. 가면 남편이 날 죽일 거야.
그래도 그 덕분에 캐나다에 와서 너랑 이렇게 일할 수 있잖아. 농담도 하고. 그럼 됐지. 안 그래. 하하하.
살면서 슈퍼 히어로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자기가 가진 마이너스를 당겨 플러스로 만드는 사람들. 한없이 끌어내리는 진흙뻘에서도 진주를 보는 사람들.
그런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현실에 무너지기보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다시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불빛 하나쯤은 찾아낼 줄 아는 사람. 어둠 속에서도 자기가 만들어내는 빛으로 걸어가는 사람. 대답 대신 포개진 그녀 손위로 내손을 살며시 얹었다. 따뜻한 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