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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 부자엄마 Nov 12. 2024

천만 원 취업사기, 후 어른이 되었다.

아프니까 어른이다.

2009년, 캐나다 드림을 안고 캐나다에 도착했다.


빨리 성공하고 싶었다. 모든 것이 급했다. 빨리빨리. 그리고 간절했다.


캐나다에 도착한 지 3일도 되지 않아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조금 이상한 것 같아. 혹시 나 사기당한 건가?"

불안했다. 아니 괜찮을 거라고, 꼭 괜찮아야 한다고 내가 나를 몰아세웠다.


삼 개월을 버텼다. 여기저기가 뒤틀리고 나서야 인정하기로 했다. "아, 나 사기당했구나." 일 년 동안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벌어놓았던 돈, 그 피 같은 돈 천만 원을 잃었다. 딱 한 번. 잘못된 선택 때문에.


'만약, 내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말이야. 유학원이랑 쓴 계약서를 꼼꼼하게 읽어 봤다면 말이야. 나는 캐나다에서 고생을 안 하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십 년도 넘었던 일. 나는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 나쁜 기억들을 굳이 꺼내 질겅거리며 곱씹고 있었다. "만에, 정말 만에 하나 말이야.."


원망했다. 증오하기도 했다. 내가 나를.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을 했던 나를, 나는 꽤 오래 미워했었다.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 1 더하기 1은 2처럼. 그렇게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을까? 내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 과연 정답이란 무엇일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되돌아보면 늘 후회의 연속이었다. 


나이 40이 넘어서야.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걸.


잘못된 선택이었다 해도, 하고 나서 후회했다 해도, 그 당시에는 분명 며칠밤을 지새우며 고민한 선택이었다. 최선이었고.


'맞을까? 틀릴까? 이번에도 안되면 어떡하지?' 내가 한 선택들에 불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정답은 없다. 정해지지 않은 답들을 고민하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살아가면서 그리고 경험하면서 답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그 과정들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면서 나만의 정답을 스스로 찾아가기로 했다.


누구의 말처럼 인생의 정답은 없다. 내 인생에는 정답대신 선택과 최선만 남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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