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빠와 아웃백 30만원치

by 캐나다 부자엄마

또 이런 날이 올까 싶은 날들이 있다.

한국 갔을 때 아빠와 아웃백을 갔던 날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사실 난 아웃백을 가고 싶지 않았다. 캐나다 호텔 직원식당에서 비슷한 종류의 음식을 매일 먹었고

한국에 가면 곱이 꽉차 있는 곱창전골이나 숙주 나물이 산처럼 쌓여있는 아귀찜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


다리에 힘이 많이 빠진 아빠는 아웃백을 가는 날 아침 우리 앞에서 두번이나 넘어졌다. 아빠는 양식을 좋아했고 캐나다에서 성공한 딸의 모습을 (실제가 아니라) 연출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아웃백을 갔다.


무슨 카드니 무슨 통신을 쓰면 할인을 25%인지 30%인지 해준다고 했는데 우린 캐나다 TD뱅크 카드 뿐이라, 요리를 몇개 시키고 30만원 돈을 내면서 역시 돈이 좋다. 아빠.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살자. 아빠. 고기 먹고 돌아서는 절뚝이는 아빠 다리에 근육 몇개가 더 붙은 거 같아서 아빠. 그 날이 마음에 참 남더라. 돈 많이 벌어 갈게. 이번에도.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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