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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자들의 유목 생활

by 로진

성경의 아브라함 이전 시대는 유목적 삶을 원하는 하나님과 정주문명을 원하는 인간의 갈등이 많았다. 하나님은 인간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유목적 삶을 살길 원하셨지만, 인간들은 끊임없이 정주문명을 추구하며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갔다.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홍수를 통하여 인간 세계를 리셋시켰고 그 후에는 언어를 혼잡게 하여 인간들을 세계 곳 곳으로 흩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문명)를 만들고자 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지금은 ‘현대 과학 문명 시대’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들을 되돌이키려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였는데, 한 사람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인류 공동체 전체를 변화시키려는 계획이었다. 그동안 하나님은 노아 홍수와 바벨탑 사건을 통하여 공동체를 한 번에 변화시켜려하였는데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정주 문명 속에서 한 가족을 선택하여 유목적 삶을 살게 하였다. '데라'라는 사람이 살고 있던 ‘우르’라는 도시는 당대 최고의 문명을 누리던 도시들 중 하나였다. 발전된 정주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온 '데라'가 '야훼'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안정된 삶의 터전을 버리고 길을 떠나야 했다


그런데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데라'는 ‘우르’에 ‘나홀(데라의 아들)’만 남겨놓고 다른 가족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떠났으며, 중간 여정 지였던 하란에 정착하여 살다가 205세에 거기서 죽었다.


그런데 왜 '데라'는 바로 가나안 지역으로 가지 않고 하란에 머물렀을까? 아마도 데라는 나이가 많아졌고 더 이상 유목 생활을 견디기가 힘들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하란'은 '갈대아 우르' 이상으로 발달되었기 때문에 그곳에 정착하여 여생을 편하게 살고자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 최초 문명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고 알았지만 최근 몇 년 전에 메소포타미아 문명보다 더 오래된 문명으로 보이는 지역이 발굴되었다. 바로 튀르키예 남부, 하란지역의 ‘교벡클리테페(Göbekli Tepe, 고대도시 BC10,000 신석기 문명)’이다. 이 지역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갈데아 지역보다 훨씬 오래되고 발달된 도시 문명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경 창세기의 인물 : 노아, 에녹, 데라, 아브라함, 나홀

지명 : 갈데아 우르-고대 갈데아인들이 살았던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

하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북부지역, 현 튀르키예 남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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