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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자유롭게...

순응하자

by 로진

유목민은 비즈니스에 있어서 A/S적인 측면이 좀 부족한 경향이 있다. A/S라는 개념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물건을 판매한 후에는 고객에 대한 사후 서비스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론 지금은 유목민들의 많은 지역이 도시화되어 그 문화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인간관계에서 철저하게 이익을 따라 인간관계를 맺는데 그 이유는 이익이 곧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친구관계에서 우정의 깊이가 비교적 얕고 다양한 친구 관계의 폭도 좁은 것 같다. 첫 인상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사람에 대한 편견이 비교적 적고 나이의 벽이 높지 않아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모여 일상적인 대화를 자유롭게 나눈다.

소중한 친구들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운명의 한부분으로 그냥 받아드린다. 한 곳에 오랫동안 정착하는 것을 힘들어 하고 늘 떠날 준비를 한다. 그래서 주변 환경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경향이 약하다. 창의적이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많다.


고대로 부터 유목민들은 이동하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무덤이나 신전을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신전이나 무덤을 크게 만드는 정주민들이 바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지상의 삶을 하늘나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경유지로 생각했으며 종교적 율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자유롭게 살았다. 당연히 몇 백 명씩 흩어져 초원에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을 종교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은 신을 지상의 어떤 존재와도 연결짓지 않았는 반면 정주민은 신을 인간으로 형상화하여 끊임없이 우상을 만들어냈다. 유목민의 입장에서 신의 존재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시공간을 초월한다고 생각했다.


페르시아 황제 고레스왕(쿠르드족의 조상)이 그들과 다른 피정복 민족의 신들에게 관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유목적 세계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목민족은 타 종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고 어떤 특정한 종교에 메이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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