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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진 Apr 09. 2024

시내산 율법

율법을 준 이유?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탈출한 지 약 3개월 만에 시나이 반도 남쪽에 위치한 시내산에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한 후 야훼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받았다. 그럼 왜 하나님은 이때 율법을 주셨을까? 이것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그 시대, 그 지역 여러 민족들의 사회 윤리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아주 발달되고 수준 높은 윤리적 가치 기준을 갖고 살아가고 있지만, 당시 그 지역의 민족들은 다양한 우상들을 섬기며 윤리, 도덕적인 타락이 극심했다. 가정을 비롯한 사회의 기본적인 윤리가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근친상간, 동성애, 짐승과 성적 관계를 갖는 수간, 인신공양 등등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비윤리적인 행위들이 만연해 있었다.

 그래서 야훼 하나님은 자신이 선택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갈 백성들에게는 특별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윤리를 가르치기 위해 최소한의 언약을 그들과 맺었다. 어떻게 보면 그들과 세운 언약은 야훼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것이었다. 정주 민족들의 화려하면서도 타락한 문화에서 벗어나고, 유목민들의 동물적 본능에 의존한 비윤리적 행위들로부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율법이 주어졌다. 그리고 가나안 지역에 들어가면 그 지역 주민들을 말살하라고 한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유목지역에 오래 살다 보면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는, 지금도 기원전 수 세기 전에 행해졌던 아주 비윤리적인 사건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성병의 일종인 ‘매독’은 라마를 키우는 목동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다. 시골의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차마 입에 담기에 조차 수치스러운 그들만의 음담패설들이 있는데, 그것은 목동들이 주로 타고 다니는 당나귀, 말과 같은 짐승들과의 수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만약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이런 수간을 행한 사람을 본다면 과연 그 주변사람들이 그를 인간으로 보겠는가? 아마 돌로 쳐서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인간 같은 윤리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인간으로 보겠는가? 시내산에서의 율법은 이런 의미에서 인간으로서 행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윤리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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