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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진 Jun 04. 2024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4가지 요소

1. 한글  2. 여성 계몽

나는 십여 개의 저개발 국가를 방문하여 역사와 문화 등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한민국과 비교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토록 경제적으로 발전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을 갖으며 나름대로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첫째, 언어이다

한글은 세계 최고의 과학적인 문자이다. 문법적인 체계는 각기 언어군에 따라 다르지만 문자의 중요성은 그 어느 것보다 우선적이다. 참고로 언어와 문자는 다른 개념이다. 한글은 다른 어떤 문자들보다도 배우기가 쉽다. 한 시간 정도면 한글의 문자적 체계를 이해하고 읽고 쓸 수 있다. 물론 숙달되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한글처럼 빠르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문자가 없다는 것이다. 저개발 국가들을 보면 대부분 아예 문자가 없다던지, 있다 하더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문자들이다. 그래서 이들 국민들은 말은 모두 할 수 있지만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다시 말해서 문맹률이 높은 것이다. 저개발국가들의 21세기 문맹률은 일반적으로 20% 이상이다. 내가 지금까지 접한 배우기 어려운 문자들을 나열해 보면, 중동의 아랍(اللُّغَة الْعَرَبِيَّة)과 히브리(עִבְרִית) 문자, 인도의 데바나가리 문자(देवनागरी)와 태국(ภาษาไทย)과 주변 국가들 문자, 조지아 문자( 안바니(ანბანი), 정식 명칭 카르툴리 담체를로바(ქართული დამწერლობა), 중국 한자 등이다. 


AD 1444년 1월 중순~2월 중순(세종 25년 12월)에 창제된 한글은 19세기 조선 말기까지 보급율은 약 20%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당시 최고로 발전된 서구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그 나름 문맹률이 낮은 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주 독창적인 한글은 배우기 쉬울 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력이 있다. 그래서 한글이 한국인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음을 어느 누구도 의심치 않는다. 


둘째, 여성 계몽이다. 

여성 계몽은 단순히 여성들이 직업 전선으로 나가 사회 활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계몽은 여성들이 교육을 통하여 학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사고 능력 수준이 올라가고 그것을 통하여 여성들이 사회 발전에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조선시대까지 폐쇄적인 사회 안에서 여성들의 능력이 개발되지 못하다가 19세기 후반부터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여성 계몽 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는 급변하게 된다. 여성들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과 사회 복지 기관들이 생기면서 여성들의 인권이 향상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필요한 역할들이 여성들에게 주어지게 된다. 그 단편적인 예로 20세기 초, 독립운동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교육받은 지식인 여성들이었다. 여성 계몽 운동이 독립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여성 학력 수준은 세계 최고이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여성(2017년 기준 25~34세) 고학력자(대졸자) 비율이 75%로 세계 1위였고, 그 뒤를 따라 일본(60%), 영국(52%), 미국(48%), 프랑스(44%), 핀란드(41%)가 왔는데 이는 OECD 평균(44%)보다 26% 포인트 높았다. 100년 전에 세계 최하위였던 여성 교육이 100년 만에 세계의 유례없는 큰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불가사의 한 기적이 10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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