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만에
변화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익숙한 일상에 스며 있던
작별의 기운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조용히 다가온다.
한꺼번에 밀려드는
칠월의 파도 속에서도
나는
묵묵히 자리를 정돈한다.
서랍 속 깊은 곳엔
열정의 기억들이 눌려 있고,
지나온 나날마다
작은 흔적이 말을 건넨다.
나는 안다.
이 시간이
마음을 다듬는 시간이란 걸.
머문 시간이
고운 흔적으로 남도록,
고마운 순간들은
가만히 접어두고,
작은 미련조차
부드럽게 털어낸다.
새로 향할 곳에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더 단단한 나로
걸어가고 싶다.
어색함과 긴장이
문득 마음을 조이더라도
나를 붙든 건 언제나
성실과 책임감이었으니.
그래서 오늘,
내 마음을 다잡으며
조심스레 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또 뵙겠습니다.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