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하늘에 둥근달이 고요히 걸렸다.
유난히 커 보이는 건
내 마음이 그리움으로 부풀어서일까.
달빛을 올려다보면
그리운 얼굴들이
은빛 물결처럼 가슴에 번진다.
멀리 있어도,
여전히 따뜻한, 나의 가족.
어릴 적 나는
달 속에 토끼를 보았다.
절구 찧는 모습에
내 가슴도 콩닥이던 소녀의 밤,
느린 손놀림마다
나의 소원 하나씩 얹어보던
순결한 시간.
오늘, 나는
그 시절로 천천히 걸어가
달빛 아래 소원을 건넨다.
비록 상상 속 토끼일지라도
그 환한 빛만은
지금도 내 마음 깊은 곳을
오래도록 밝혀 주니까.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