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 소원 -

by 캄이브

오늘 밤,
하늘에 둥근달이 고요히 걸렸다.
유난히 커 보이는 건
내 마음이 그리움으로 부풀어서일까.


달빛을 올려다보면

그리운 얼굴들이

은빛 물결처럼 가슴에 번진다.

멀리 있어도,

여전히 따뜻한, 나의 가족.


어릴 적 나는

달 속에 토끼를 보았다.

절구 찧는 모습에

내 가슴도 콩닥이던 소녀의 밤,
느린 손놀림마다
나의 소원 하나씩 얹어보던

순결한 시간.


오늘, 나는

그 시절로 천천히 걸어가
달빛 아래 소원을 건넨다.


비록 상상 속 토끼일지라도
그 환한 빛만은

지금도 내 마음 깊은 곳을

오래도록 밝혀 주니까.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