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 겨울 -

by 캄이브

겨울좋아하는 나,
겨울에 태어나서인지
아니면
겨울이 나를 닮아서인지 모르겠다.


눈이 되지 못한 말들이

가 되어

잠시 하늘에서 머뭇거린다.


오늘 같은 날이면
마음 한쪽이 흐려지고
흐림 속으로
나는 조용히

낚싯줄을 드리운다


추위는 몸을 접게 하고
접힌 자리마다
기억은 더 깊어
말을 잃은 것들이
묵직한 입질로 돌아온다.


겨울은
고요한 생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얼굴로
가장 많은 것을 견디는 계절.


그래서 나는 안다.
가라앉은 하루일수록
건져 올릴 마음
더 깊은 곳에서

오래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오늘도
겨울을 낚는다.

나를 닮았는지

내가 닮아버렸는지 모를
한 계절의 침묵을.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