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일까요?
저는 15년 동안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매일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봐 왔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좋은 학원 교사는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인생을 바꾼다는 사실입니다.
지식 전달자를 넘어, 인생을 가르치는 사람
많은 학원 원장님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을 한 줄로 요약해 보면, “좋은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요?”입니다. 흔히들 ‘강의를 잘하는 교사', '학생의 성적을 올리는 교사'라고 생각하죠. 물론, 강의력은 무엇인가를 타인에게 알려주는 업의 속성을 가진 사람에게 중요한 역량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교사의 특수성이 아닙니다. 이제는 교사의 기본 자질이 되어 보편성이 되었죠. '좋은' 교사는 그 이상입니다. 학생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교과 내용을 잘 설명하는 수준이 아니라, 학생이 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이 공부가 왜 중요한지를 스스로 깨닫게 인도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업을 하며 항상 학생의 표정과 태도를 유심히 살핍니다. 하물며 숙제를 해온 흔적도 유심히 봅니다. 학생들이 이해하는지, 그날의 컨디션은 어떤지,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죠. 왜 일까요? 이런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고, 비로소 그 수업 시간이 진정으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기다리고, 직접 이야기를 듣고. 이렇듯 서로 상호작용할 때 그 수업은 학생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좋은 교사가 학생과 함께 뛰는 학습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키, 진심
요즘 학생들은 정서적 안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죠. 학부모님들도 마찬가지로, 성적만큼이나 자녀의 감정 상태를 중시합니다. 더 이상 학생에게 무엇인가를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존중과 경청으로 학생을 인격체로서 대해야 하죠. 이런 사회적 변화는 학원에 서서히, 그러면서도 큰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 교사는 학생의 감정을 읽고, 그들에게 공감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학생들은 마음을 열어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신뢰를 느끼고, 교사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낄 때 비로소 그들의 학습 의욕도 올라갑니다.(그리고 학원 그만 다니고 싶다는 말도 나오지 않을 수 있죠^^)
저 역시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할 때는 지식을 잘 전달해서 시험 성적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은 것은, 아무리 좋은 강의를 해도,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성적은 꾸준하게 오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단 한번 시험 성적이 아니라, 꾸준하게 향상되는 성적 그래프를 그리기 위해 학생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여 학생과 오래 볼 사이가 되어야 합니다. 즉 진심을 바탕으로 관계를 쌓아야 한다는 거죠.
성적을 넘어, 인생을 함께하는 교사
성적을 올리는 데 있어 교사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명백한 사실이죠. 그러나 세월이 흘러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이제 단순히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학생의 성장과 인생에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이 스스로 공부할 동기를 찾도록 돕는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오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누가 좋은 교사인가요?'라고 물어보는 학원 원장님들과 선생님들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좋은 교사는 성적을 넘어, 학생의 인생을 바꾸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