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학원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에 불과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원장님들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을 보충하고, 더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 학원을 찾았습니다. 그때는 학원의 역할이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출산율이 높아 학생이 많았고, 공부 자료를 구하기 어려워 학원과 교사의 역할이 중요했죠. 그래서 학부모들은 학원에 맡기기만 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학원은 지식 전달만 잘하면 그 역할을 다한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역할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오늘날 학원은 단순한 지식 전달 이상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제 지식의 습득만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위한 환경과 정서적 지지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죠. 특히 요즘의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주도적인 학습과 공감을 중시합니다. 예전에는 교사가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지식을 채워넣는 것만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그 과정에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와 같은 내적 동기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학원에게도 큰 도전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원동력은 무엇일지 조금 더 고민해봅시다.
변화한 학부모의 교육관
학부모들 역시 변화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학부모들은 단순히 성적이 오르면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녀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가지며, 미래에 대한 준비도 잘하고 있는지까지 학원에 기대합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것이죠. 이러한 요구는 자연스럽게 학원의 역할을 더 복잡하고 다차원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부른 정보의 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도 학원의 역할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학원이 정보의 중심이었고, 학생들은 학원에서만 최신 학습 자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 덕분에 학생들은 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질문만 하면 무엇이든 알려주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AI의 등장으로 온라인 강의와 다양한 학습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단순한 지식 전달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학원에서 온라인을 뛰어넘는 교육 자료를 기대하기 어렵죠. 그렇다면, 학원이 제공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바로 학생 맞춤형 학습 지도와 정서적 지원입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인간적인 정서적 터치 모먼트'라는 거죠. 인터넷에서 접할 수 없는, 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학습 전략과 동기 부여가 학원이 제공해야 할 핵심입니다. 더 나아가, 학생들이 스스로의 학습 패턴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20년 전에는 학원과 가정 간의 관계가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어떻게든 해야만 했던 그 시절에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맞으며 배워야했습니다. 학원은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은 그것을 습득하고, 학부모님들은 어떻게든 자녀를 공부시켜달라며 학원에 보냈죠. 그러나 오늘날에는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교육관이 만연해졌습니다. 존중은 좋으나, 이 문화의 양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뜻을 존중한다는 탈을 쓰고, 부모가 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짧게 이야기하자면 '나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자녀와 실랑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 쉽게 이야기 해볼까요? '방치한다. 포기한다.'라는 것과 가깝습니다. 그리고 기술의 발달로 반드시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학생들은 손쉽게 인터넷 강의 등 다른 학습 방법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남은 학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 결과 학원이 단순히 성적만 올려주는 곳이 아니라, 동기부여 역할을 '제공해야만' 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재원해야하는 이유를) 직접 어필 해야만 하는거죠. 즉, 학생과 학부모를 설득하는 역할까지 필요해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20년 전과 현재의 학원을 비교해 보면, 학원의 역할이 얼마나 복잡하고 입체적으로 변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과거의 학원이 단순히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였다면, 이제는 입체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현업에 있는 원장님들은 이 변화에 적응하고,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학원은 시대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학원 업계의 시대적 변화 속에서, 현업에 종사하는 학원 원장님들은 어떤 노력을 알맞게 해야하는지 더 깊이있게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