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년 서울 코엑스 홀에서 TEDx 강의가 열렸다. 공직자로는 최초로 강연을 했다. 회비를 투자하고 자율적으로 참여한 1,200여 명의 시민들 대상이었다. 17분 강의하는 동안 수십 번의박수가 이어졌다. 강의가 끝나자 기립박수가 터졌다.'우리나라에 최 단장님 같은 분이 10명만 있어도ᆢ'라면서 격한 칭찬까지 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었다.
2012 TEDx 초청 강의/코엑스
#2. 2017년 퇴임을 한 후, '후배들을 위해 경험을 나누는 것은 의미가 있다'생각하여 행안부의 적극행정 강사과정을 이수했다. 그리고 강사 지정을 받은 후, 지자체와 연수원 등에서 '나의 공직혁신사례'에 대한 강의를 했다. 대부분의 강좌가 공공기관에서 주관한 강좌이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수동적으로 참여하거나 시민들의 감성과는차이가 있음을느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시민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때마다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동기부여 능력이 높다는 것이다. 똑같은 말을 전달하는데 공직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나만 그런 느낌을 받는다면 괜찮다. 그런데 민간경력의 강사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분들도 마찬가지로 '공직자의 강의가 가장 힘들다'했다. 왜 그럴까? 고민 아닌 고민이 되었다. 감수성이 높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시민일까? 공직자일까? 등등
ㅣ그렇다면 감성은 무엇인가?ㅣ
감성은 감정과 다르다. 감정(sentimental)은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슬피 울고, 나뭇잎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깔깔대며 웃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감성(sensitive)은 '남의 말을 잘 헤아리고,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감성을 나타내는 감성지수(EQ)도 감상적 차원의 센티멘털한 감정을 나타내는 수치가 아니라, 세심한 것까지 헤아릴 줄 아는 센시티브 한 감성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EQ가 낮은 사람은 감정이 아무리 풍부해도 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자존심에 상처 받으면 마음속의 화를 통제하지 못한다.
ㅣ공직자의 감성지수가 왜 높아야 할까?ㅣ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업(業)이다. 그러기에 봉급을 주는 국민의 말을 헤아리고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일하는 과정에 자존심을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결국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해결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되려면 감수성이 높아야 한다. 지능지수(IQ)가 높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국민들보다 공직자의 감수성이 낮을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그래서 공공의 신뢰를 높이려면 IQ 높은 사람보다 EQ 높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감수성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