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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Mar 06. 2024

춥지만 앞으로 3시간은 더 버텨보겠습니다

샌드위치 먹어야지!

 "아, 춥다."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 빵집은 살짝 춥습니다. 저는 지금 어느 동네 빵집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오픈시간부터 어떤 손님들이 오고, 어떤 빵들을 몇 개나 사가는지 기록 중입니다. 지금부터 3시간은 더 버텨보겠습니다.



쉽지 않은 길

 예랑이가 출근하는 시간에 같이 나갔다. 예랑이는 출근을, 나는 운동장을 뛰었다. 1인 빵집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강한 체력이기에 운동은 꾸준히 하는 편이나, 아침밥을 먹지 않고 뛰는 것은 오랜만이다. 새벽에 운동을 한 이유는 오늘은 빵집에 오픈런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혹시 '오픈업'이라는 사이트를 아는가?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업종별 개인 매장 매출액과 주요 시간대, 주요 연령 등을 알려주는 사이트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더라도 상권분석할 때, 매출액을 추정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어쨌든 어제 하루 종일 창원 지역 빵집들을 오픈런으로 조사했다. 내가 원하는 매출액과 주변 환경 등을 나타내는 곳을 추려냈고, 오늘 그중 한 곳을 현장조사하러 갔다.


 10시 오픈, 나는 10시 20분쯤 도착했다. 이미 할아버지 한 분이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부부가 하고 있는 빵집. 생각보다 빵 종류가 많았고, 상권 자체가 옛날 동네이다 보니 단과자류 가격대가 매우 저렴했다. 아직 모든 빵들이 다 나오지 않아 가장 저렴한 단팥빵 하나를 골랐다. 테이블 있는 곳이 손님들이 들어오는 것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부담이 없었다.


 그렇게 지금 나는 손님들 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10시 40분 아주머니 한 분, 단과자류만 7,200원어치 구입. 11시 6분 아주머니 한 분, 생크림 슈 5개 총 7,500원...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다들 식사하시나 보다. 손님들이 없다. 내가 구입한 빵까지 합하면, 현재 12시 26분 기준 약 6만 원. 헉. 오늘이 끝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아직 배는 안 고프지만,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매장이 추워서 뭐 좀 먹어야겠다. 샌드위치 하나만 딱 먹자! 춥지만, 앞으로 3시간은 더 버텨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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